[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허리 통증이 계속돼 MRI(자기공명영상) 정밀 검진을 받는다.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도 걱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허리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캑터스리그(시범경기) 마지막 주를 앞둔 샌프란시스코에 꽤 우려스러운 일이다"라고 이정후의 MRI 검진 소식을 알렸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며칠 후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예상보다 문제가 오래 이어지고 있어 MRI 검사와 케네스 아키즈키 박사(구단 주치의)의 후속 진료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원정 경기여서 휴식을 취했고, 16일 시애틀전에 선발 출전 예정이었다가 경기 직전 허리 통증 문제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 때만 해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담 증세의 가벼운 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정후는 통증이 계속돼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리고 MRI 검진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오는 28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통증이 예상보다 좀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라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부상으로 일찍 접었다.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 부상을 당했다. 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부상이 심해 37경기 출전을 끝으로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재활에 매진한 이정후는 건강한 몸 상태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부상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시범경기 12경기에 츌전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에 2홈런, 4볼넷, 5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안정적인 활약을 해왔다. 그런데 허리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 것이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그랜트 맥크레이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를 대비한 대체 중견수를 거명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MRI 검진 결과를 구단과 팬들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