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마라토너가 서울도심에서 경주를 한다면?[양철민의 서울 이야기]

2025-04-17

서울시내에서 달리는 자동차와 전력질주 하는 마라톤 선수 중 누가 더 빠를까.

지금까지는 서울시내를 달리는 자동차가 빠르지만 몇년 뒤에는 마라톤 선수가 서울 내 자동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내 차량 이동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의 차량이동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평균통행속도는 22.7km/h를 기록했다. 2014년 관련 속도가 25.7km/h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10년새 3km/h가 낮아졌다.

2023년과 비교해서도 속도가 0.1km/h가 떨어졌다. 마라톤 선수가 시속 20km/h 가량의 속도로 달린다는 점에서 서울시내 자동차와 속도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서울 4대문 내의 도심 지역에서는 차량 속도가 더욱 떨어졌다. 지난해 도심 평균 통행속도는 18.4km/h로 1년전 대비 0.2km/h가 감소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마라톤 선수 보다 자동차가 느린 셈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심집회를 비롯해 출퇴근에 집중된 교통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요일별 통행속도를 보면 직장인들이 출근을 서두르는 월요일이 22.5km/h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주말 일정 등으로 부산한 금요일은 21.7km/h로 가장 낮았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도심인 중구가 19.7km/h로 가장 낮았으며 일방통행 도로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양천구가 26.7km/h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내 한강 다리별로 보면 용산구 이촌동과 서초구 반포동 및 동작구 동작동을 잇는 동작대교 이동 차량이 60.7km/h 가장 빨랐다. 동작대교 도로 제한 속도가 50km/h라는 점에서 제한속도를 넘어선 과속 차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는 주변 도로와의 연결 미흡 등을 이유로 가장 느린 28.5km/h의 속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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