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73회는 ‘신이 다스리는 땅 3부작’ 2부 설산의 신, 중국 윈난성 메이리쉐산이 방송된다.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 윈난성. 한반도의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하며 약 90%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눈부신 설봉과 신비로운 원시림을 품은 메이리쉐산은 과거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로 알려져 외부인의 발길이 드물었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통해 그 숨겨진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거대한 풍광, 중국 윈난성의 메이리쉐산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여행 작가 이정화, 중국 산악 코디네이터 황원진 씨 외 3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메이리쉐산의 깊은 품 안에 자리한 위뻥 마을은 해발 3,000m가 넘는 산간 마을로, 메이리쉐산을 찾은 트레커와 순례자들이 머무르며 여정을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3,000m 고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행의 눈앞에 멀리 솟아오른 만년설산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신들의 산’, ‘설산의 신’이라 불리는 메이리쉐산은 티베트 불교의 성지로 산 전체가 경이로운 신성함으로 가득 차 있다. 상위뻥 마을을 들머리로 에메랄드빛 삥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에 올라선다.
색색의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이는 숲길을 지나며 일행은 자연이 전하는 평온함을 느낀다. 숲을 빠져나오자 극적으로 변화하는 고산의 날씨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윈난성에는 ‘하나의 산에 사계절이 있고, 십 리만 가도 기후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더니, 파랗던 하늘에 구름이 짙어지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리고 이내 말갛게 갠 하늘 위로 순백의 설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티베트인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이며, 특히 메이리쉐산을 평생 한 번 완주해야 할 성산으로 여기는 까닭을 알 것만 같다.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는 길을 따라 일행은 산 깊은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막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울퉁불퉁한 바위와 돌길로 변해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상위뻥 마을을 출발한 지 3시간여, 베이스캠프에 들어서자 설산 아래 펼쳐진 대자연의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 멀리 솟은 봉우리들은 구름에 가려졌다가 드러나기를 반복하며 신비로움을 더한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일행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지친 몸을 달랜다.
숲길과 돌길을 따라 고도감을 느끼며 걷던 일행은 마침내 삥후에 도착한다. 삥후는 ‘얼음 호수’라는 뜻으로 메이리쉐산의 만년설이 녹아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들어낸 곳이다.
잔잔한 호수 위로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아른거린다. 저 멀리 카와커붜 주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일행은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가는 듯한 벅찬 감동을 느낀다. 신이 선물한 웅장한 설산과 푸른 호수, 깊은 원시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중국 윈난성의 메이리쉐산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이정화 / 여행 작가, 황원진 / 중국 산악 코디네이터, 강상훈 / 경기도산악구조대, 문경환 / 도보 여행가, 박신근 / 기업인
◆ 이동 코스 : 상위뻥 – 베이스캠프 – 삥후 – 상위뻥 / 왕복 14km, 약 8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