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대통령이 선출되면 대통령실은 어디로 가는 건가요? 용산은 아닐 것 같은데 청와대로 복귀하나요?”
누가 새로운 대통령이 될지 궁금하지만 집무실이 어디로 정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11일 인터넷 예약을 통해 청와대를 관람했다. 간단한 출입절차를 거쳐 청와대 안쪽에 들어섰다. 담장 오른쪽에 ‘청와대 전망대’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사진기자들은 대개 한눈에 관망이 되는 장소를 먼저 찾기 때문이다. 등산로에는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20여분을 오르니 청와대 전망대. 청와대와 경복궁 그리고 남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조선 최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장대한 북악산 밑에 경복궁을 지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내심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관저는 생각보다 넓었다. 두 개의 큰 기와집이 서로 연결된 구조였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대통령의 생활공간이었다. 건물 끝 창문 앞에 ‘침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넓은 관저에 비해 안방의 크기는 아담했다. 동쪽으로 창이 나 있었다. 지대가 높은 곳이라 아침에 일어나면 안방에서 해 뜨는 모습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시간가량의 관람을 마치고 정문을 나섰다.
‘대선이 끝나면 오늘처럼 자유롭게 이곳을 거닐 수 있을까?’ 청와대를 나서며 불쑥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