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기존 칩스법 지원 범위 태양광 업체까지 확대
미국 내 공장 설립 중인 한화큐셀, 칩스법 보조금 수혜 입을 것으로 전망
그러나 보조금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으로 칩스법 보조금 축소 혹은 폐지 위기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칩스법 보조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내 공장을 설립 중인 한화큐셀의 보조금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 최대의 태양광 모듈 제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영향으로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소구력을 발휘하고 있다. 솔라허브는 현재 모듈 8.4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잉곳, 웨이퍼, 셀 각각 3.3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는 미국 내 태양광 제품 공장 설립비용의 약 25%를 지원하는 칩스법 개정안 시행령을 연내 시행하기로 했다.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 현지에 설립하는 모든 반도체 공정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그러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독점 현상이 발생하자 미국 정부가 칩스법을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화큐셀은 잉곳, 웨이퍼 공장 비용의 약 25% 정도를 보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칩스법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보조금을 주는 대신 관세를 인상하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칩스법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법안 자체가 폐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미국 태양광 업계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업황 악화가 지속돼 왔다. 국내 대표 주자인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은 올해 3분기 4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모듈 판매량 증가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다렸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며 "전체적으로 실적의 개선세는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공급과잉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도 지속돼 왔다. 이러한 견제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화큐셀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갑작스럽게 보조금 지원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한편, 미국 내 태양광 업계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보조금 지원보다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제품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공급과잉을 해소함으로써 가격이 오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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