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을 대체할 지역과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협력 국가와의 수출입에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은 물론, 항만, 열차 등 육상 운송 등이 모두 늘어나며 대외 무역 성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난징 세관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장쑤성의 일대일로 협력 국가와의 수출입액은 9033억 7000만 위안(약 172조 8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쑤성 전체 수출입 성장률을 4.5%포인트(p) 끌어올렸고,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8%p 상승한 48.9%를 기록했다.
최근 개최된 제22회 중국 축산 박람회에서 리양시의 정창사료기술주식회사와 벨라루스의 국가생물기술그룹(BNBC)은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정창사료배합 연구소는 BNBC에 ‘배합+공정 장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과 벨라루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지속하며 벨라루스의 농업 발전에 중국의 지원이 정착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난퉁시의 위예전기유한회사의 전 자동화 생산 라인에선 40초마다 55인치 스마트 LCD TV가 생산되고 있다. 해당 브랜드 제품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까지 1억 4000만 위안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45%나 증가했다. 양저우시의 용순타이 맥아유한회사는 9000톤 규모의 고품질 맥아를 이달 16일 나이지리아로 수출했다.
올해 1~4월 허베이성은 일대일로 협력 국가와의 수출입액이 1063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허베이성 수출입 총액의 57.9%를 차지한다. 4월에는 해당 국가들과의 수출입액이 274억 4000만 위안으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다.
베이징 세관 당국은 다싱공항 항구 수출입이 첨단과학기술 제품과 일대일로 국가의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9년 이후 다싱 항구에서 첨단과학기술 제품 수출입은 총 619억 80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60.8%를 차지했다. 올해 1~4월 첨단과학기술 제품 수출입은 93억 3000만 위안으로 6.7% 증가했다.
다싱 항구에서 2019년 이후 일대일로 협력 국가 127개국과 연결된 수출입 규모는 총 563억 위안으로, 이는 다싱 항구 수출입 총액의 55.2%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다싱 항구를 통한 일대일로 협력 국가로의 수출입은 78억 3000만 위안으로 48.6% 증가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헤이룽장성 화물 무역 수출입 총액은 1081억 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 중 일대일로 협력 국가와의 수출입이 967억 5000만 위안으로 5%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성장률보다 2.1%p 높고, 헤이룽장성의 대외 무역 총액의 89.5%를 차지했다.
중국-유럽고속철도(시안)는 올해 2500회 이상 운행됐으며 운행량, 적재량, 운송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열차의 복귀 열차 비중이 지난해 54%에서 60%로 증가한 것은 일대일로 무역 구조가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시안의 아이쥐곡물가공그룹은 카자흐스탄에 건설한 밀가루·면류·사료 가공공장을 통해 복귀 열차로 곡물 식품을 반입하는 동시에 자체 생산한 면류와 사료 등 신규 품목을 처음으로 실어 ‘해외 공장에서 국내 식탁으로’ 직송 운송을 실현했다.
광시자치구 핑샹시의 우의관 검문소는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이에 가장 편리한 육상 통로 중 하나로, 최근 화물 통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올해 이곳을 통해 출입국한 차량 수는 18만 9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7% 증가했다.
닝보 저우산항은 2024년 말 기준 컨테이너 항로가 305개에 달하며,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 600개 이상의 항구를 연결하고 있다. 이 중 253개는 국제 항로이며, 절반이 넘는 131개가 일대일로 항로이다. 닝보 저우산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은 1356만 8000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니다. 이 중 수출용 컨테이너는 10% 이상 증가했으며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지역은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에 따라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페루가 공동 건설해 개항한 첸카이항이 대표적이다. 첸카이항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항만 운영의 지능화·자동화·효율화를 실현했으며, 운영 효율성은 약 40% 향상되고 운영 비용은 약 25% 감소했으며 환경 영향은 30% 줄었다. 이스라엘 하이파항, 아부다비 칼리파항 2기 등 자동화 터미널도 중국 기술 표준을 채택했으며, 이는 중국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이 지능형 시스템, 지능형 장비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