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양호' 아이에스동서, 주당 1000원 현금배당
'해외 수주·실적 호조' 삼성E&A, 12년만 현금배당 재개
'3개년 주주환원책 발표' DL이앤씨, 올해도 배당 이어가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주주환원을 위해 현금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환원 정책을 이어감으로써 주주들의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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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보통주 주당 100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23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현금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책정된 배당금 총액은 약 297억 원 규모로 시가배당율은 4.5% 수준이다. 배당금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 1조5148억 원, 영업이익 1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책을 이어가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로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연결기준 11.5%, 별도기준 1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 점, 부채액·부채비율·차입금 등 감소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이 기반이 됐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은 시현하지 못했지만 현금을 수반하는 손실성 금액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률 별도기준 17.8%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E&A도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60원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294억 원, 시가배당율은 3.9% 수준이다. 삼성E&A가 배당을 재개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불황을 뛰어넘은 ‘실적 호조’가 12년 만의 배당 재개에 한몫했다. 삼성E&A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9666억 원, 영업이익 971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목표치인 8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수주에서 호황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연간 수주액 약 14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주잔고는 약 2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2년 2개월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러한 호조세에 힘입어 3개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E&A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사업연도 주주환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 수준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DL이앤씨도 올해 현금배당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금배당 10%에 자사주 매입이 기존 5%에서 15%로 10%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발맞춰 DL이앤씨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결의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01억 원 규모였다.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 순이익의 10% 수준의 현금배당이 지급될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순이익이 229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는 실적이 잠정적으로 집계된 상황으로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면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현금배당이 이뤄질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을 지속 증가시키는 한편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