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로 국내 농식품 수출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현지 판매가격이 오르면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서다. 정부는 국내 농식품·농산업 수출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일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46%)과 태국(36%)·대만(32%) 등에 비해선 낮지만 유럽연합(EU·20%)·일본·말레이시아(각 24%)보단 높다.
상호관세는 9일(현지시각) 0시부터 발효됐다.
올들어 1분기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잠정)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억5000만달러)보다 7.9% 증가한 31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케이푸드플러스는 농식품(신선·가공)과 농산업(스마트팜·농기자재·동물약품 등)을 포함한 것이다.
농식품분야도 성장 가도를 달렸다.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2억6000만달러)보다 9.6% 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1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그러나 상호관세 부과로 이같은 성장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주요 농식품·농산업 수출기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주재한 행사엔 삼양식품·CJ제일제당·대상·풀무원·빙그레·농협경제지주·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등 16곳 기업·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수출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수출바우처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둬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 가능한 기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존재해 업체별 요청 사항은 상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기업마다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진 아직 검토단계에 있다”며 “정부는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료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과 농식품 수출바우처, 수출보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 대상국 다변화에 힘쓰겠다는 말도 했다. 송 장관은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식품관 입점 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케이푸드플러스가 지난해 130억달러에 이어 올 1분기에 32억달러라는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달성한 것은 수출기업·유관기관·정부가 ‘원팀’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민관 수출 원팀이 상호관세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효상 기자 hsse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