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R&D 투자, 두 자릿수 유지··· 신작 완성도가 승부처

2025-11-25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유지하며 신작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완성도 있는 게임을 통해 개발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생존 전략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Quick Point!

국내 주요 게임사 R&D 투자 비중 두 자릿수 이상 유지

완성도 높은 신작 개발 경쟁 심화

글로벌 시장과 이용자 기대치 상승이 배경

25일 엔씨소프트(엔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3분기 R&D에 2634억원을 투입해 매출 대비 24%의 비중을 기록했다. 연구 과제는 ▲슈팅 장르 총기 사운드 개발 ▲게임 제작 공정 고도화 ▲콘솔 게임패드 스피커·햅틱 기술 활용 등 핵심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매출의 22.19%에 해당하는 452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PC·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구축, 음성 파일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 생성 등 차세대 게임 기술을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 역시 오픈월드 게임 제작 기술 및 딥러닝 기반 퍼즐 스테이지 생성 기술 등에 4378억원을 사용하며 매출 대비 18.2%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의 33.7%인 936억원을 R&D에 집행해 주요 게임사 중 높은 비중을 보였다. 언리얼 엔진 기반 캐릭터 툴 개발과 더불어 클라이밍·활강·수영·해상전 등 고난도 이동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게임성과 플랫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넥슨게임즈는 618억원(매출 대비 44.15%), 펄어비스는 920억원(34.1%), 네오위즈는 354억원(10.85%)을 각각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R&D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R&D 확대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모바일 중심의 국내 시장을 넘어 콘솔·PC·멀티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커진 데다 글로벌 퍼블리싱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기반 콘텐츠 생성, 딥러닝 기반 모션 및 애니메이션 등 개발 난도가 높아지면서 연구·개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자체 개발 역량이 낮다고 판단해 작년 신규 개발에 약 14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AI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AI 연구센터에서 출발한 AI 전담 조직을 별도 법인 'NC AI'로 분사시키는 등 기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R&D 비용 상당수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인건비"라며 "신작 개발을 하면서도 기존 라이브 서비스도 병행해야 해 투자 비중이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전과는 달리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시장에서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라며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개발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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