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국내 최초의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 출범을 이끈 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성고무 창업주인 이만수 사장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경동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해 선수로도 뛰었고, 군 제대 후에는 군산상고 야구부를 창단하는 등 계속해 야구와 연을 맺었다.
이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로도 일했던 고인은 1981년 전두환 대통령의 신군부의 요청을 받아 서울대 상대 동문인 이호헌 KBO 초대 사무차장(2012년 작고)과 함께 프로야구 태동을 주도했다. 고교야구의 성공 요인을 바탕삼아 지역 기반의 연고지 체제를 골자로 6개 구단 체제의 프로야구 청사진을 그렸다. 이는 지금의 10개 구단이 이루는 KBO리그 체제의 출발점이 됐다.
KBO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고인은 본인이 창설을 주도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구단주 대행을 지냈고, 2011년에는 KBO 총재 대행을 역임했다.

이후 현장을 떠난 고인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에서 지내왔고, 최근 노환으로 두 달간 병원에서 투병하다가 7일 눈을 감았다.
1남 2녀를 둔 고인의 차녀인 이지현씨는 “노환으로 최근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지신 아버지께선 아흔이 넘으신 연세에도 야구를 자식처럼 사랑하셨다. 매일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까지 챙겨보실 정도였다. TV에서 나오는 선수의 연봉과 실력까지 꿰뚫으실 만큼 일평생 야구만을 사랑하시다가 평안히 눈을 감으셨다”고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