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 책임자 최인혁의 복귀를 반대한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직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네이버 전 임원이 4년 만에 복귀한 데 대해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19일 오전 경기 성남의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인혁 전 최고운영자(COO)의 복귀에 항의하는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출근 시간인 아침 8시30분부터 90분가량 진행된 시위에는 6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돌아오지 못하는 피해자, 돌아오면 안되는 최인혁’, ‘책임지지 않은 자 네이버로 돌아올 자격 없다’ ‘죽음을 불러온 조직문화 책임자 최인혁을 거부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네이버 사옥 주변에는 최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줄지어 걸렸다.
앞서 지난 15일 네이버는 신규 시장 개척 및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되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부문장으로 최 전 COO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최 전 COO는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관리 책임을 지고 직책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가해를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겸직하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해피빈 재단 대표 자리도 내려놨다.
오세운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 전 COO의 복귀는 네이버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많은 이들의 지난 4년 간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결정”이라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가 아무렇지 않게 복귀하는 것은 구성원 수천 명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지회장은 “최 전 COO 내정을 알리는 게시물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지 6시간 만에 1000건 가까운 ‘비추천’이 달렸다”며 사내 여론 역시 최 전 COO 복귀에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 전 COO의 복귀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중 피케팅 활동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고 오는 27일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