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수소 우주선’ 만드는 것과 지구에서 수소차를 보급하는 것 중에 뭐가 더 쉬울까.
놀랍게도 전자는 56년 전 인류가 이미 해낸 프로젝트다.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을 싣고 달에 날아간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엔 수소연료전지가 실려 있었다. 지구에서 싣고 간 수소·산소를 우주에서 연료전지에 주입해 전기와 물을 만들었다. 그 전기로 우주선 시스템을 돌리고, 물은 비행사의 식수로 썼다. 수소·산소로 깨끗한 물과 전기를 만들어내는 ‘청정 에너지’의 원형이 달에서 이미 구현된 셈이다.
아폴로11호의 수소연료전지에 주목한 기업이 있다. 현대자동차다. 지구상에 널린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자동차를 굴리는 수소전기차에 현대차는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1998년 ‘수소차 전담 조직’을 만든 이후 한 우물만 팠고 현재는 수소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