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병충해 강한 김장용 무·배추 선발

2024-11-12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심해진 가운데 민관 협력을 통해 더위에 잘 견디고 병해충에도 강한 김장용 배추·무 품종이 선발돼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이상기후 대응 채소 품종 개발을 위한 ‘2024년 가을 배추·무 현장 평가회’를 진행했다.

보통 김장용 배추와 무는 8∼9월초 모종을 아주심기해 11월 수확한다. 그런데 최근 이 시기 날씨가 급변하면서 ▲더위에 잘 견디는지 ▲병해충에 강한지 ▲속무름과 칼슘 결핍 등이 발생하지 않는지 등의 특성이 가을 배추·무 품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됐다.

농진청은 이날 한국종자협회 소속 육종 전문가와 시·도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농업인 등 민관 육종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배추 120여점, 무 70여점 등 모두 190여점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결구 형태, 크기, 속잎, 생리장해 취약 정도, 초세(세력), 맛, 내서성(더위에 잘 견디는 특성), 내건성(건조한 환경에 잘 견디는 특성), 내병성(병에 잘 견디는 특성) 등이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배추 품종으로 ‘FH112’ ‘하라듀’ ‘원교20053호’ ‘원교20054호’를 선발했다. FH112는 어린 모종 시기에도 건조 스트레스 저항력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라듀와 원교20053호, 원교20054호는 앞서 6월25일 진행된 1차 현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품종들이다. 이들은 일반 품종 대비 10일 이상 일찍 수확할 수 있고, 더위에 견디는 특성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는 ‘원교 34×원교 42’가 선발됐다. 원교 34×원교 42는 건조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평가받았다.

선발된 품종은 내부 심의를 거쳐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하고, 종자업체 등을 통해 민간에 보급할 예정이다. 민간에선 이르면 1년 뒤 해당 품종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원예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북 완주를 비롯해 고랭지·준고랭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보유 자원의 특성과 품질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배추·무를 선발하고 종자회사를 통해 현장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문지혜 농진청 원예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올해 특히 여름철 고온·가뭄, 가을철 늦더위와 잦은 비로 채소 생장이 지연되거나 말라 죽는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민간 전문가, 종자회사와 협업해 우수한 김장용 채소 자원 선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