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했다고 증언했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결돼 있어 5선 국회의원 위에 군림했다는 취지다.
강씨는 이날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고함을 지르는 육성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실제 내게도) 김 전 의원의 지시보다는 명 대표의 지시가 더 많았고, 김 전 의원도 본인 지시보다 명씨 지시를 따르라고 우리 보좌진들한테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한 바 있다.
강씨는 또 “(명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 전 의원에게 빽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한다거나 이런 행동들을 많이 해서 민원인들에게도 우리가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며 “아는 분들도 전화를 해 ‘너희 의원은 왜 명태균이 막 대하는 행동을 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듣고만 있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창원 국가산단 선정 의혹에 대해서는 “처음에 창원시가 제안했던 산업단지 지역이 있었는데 명태균 대표가 공무원들을 지역 사무실로 업무보고를 받게끔 오라 해서 그가 원하는 지역을 다시 수정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국토부에서 승인을 한 것도 일부가 명 대표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명씨가 의견을 수정 제시하니 그것을 창원시가 받아들이고 국토부도 받아들였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강씨는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김 전 의원이 당시 창원 국가산단과 관련해 51명이 참여한 연명결의문을 준비한 것과 관련해서도 “명 대표가 지시를 했었고, 어느 위원한테 사인을 받으라는 것까지 다 하나하나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인을 받을 때는 창원시청 공무원들도 같이 참여를 해 사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씨가 당시 주변인들한테 땅을 사라고 했다’는 지난 법사위에서의 증언과 관련해서는 “(창원시) 공무원들도 해당되는데, 공무원들이 땅을 직접 못 사니 차명으로 사라고 권유를 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창원 국가상단 선정 날인 지난해 3월15일로부터 하루 전날 걸린 현지의 현수막과 관련해서는 “김건희 여사한테 도움을 요청하고자 저한테 만들어라 했던 시안”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명씨가 결국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앞세우고 김영선 전 의원을 수석처럼 부리며, 주변인들한테 땅 투기 권유해 이득을 보려한 것인가’란 질문에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이득을 못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