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소재 유리 기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를 전후로 급등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2분 기준 반도체 소재 유리기판 제조 업체 SKC(01179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8800원(13.88%) 오른 15만 4200원에 거래 중이다. SKC 주가는 지난 2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40% 넘게 급등했다. 이 외에 와이씨켐(112290)(24.18%), 필옵틱스(161580)(10.48%), 태성(323280)(10.81%), 에프엔에스테크(083500)(8.36%) 등 관련 기업 주가 모두 널뛰고 있다.
유리 기판은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소재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유리 기판 성능에 따라 데이터 처리 속도가 좌지우지될 정도로 유리 기판은 반도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성능도 우수하다. 중간 기판이 필요 없고 기판 두께를 줄이기도 쉬워 패키징 영역의 다른 소재에 비해 전력 소비도 약 30% 적다는 장점도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플라스틱 기판 성능 대비 40%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SKC의 글라스 기판은 세계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SKC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 달러(약 1092억 원)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 달러(약 1456억 원)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7월 미국 조지아주 사업장을 방문해 “앱솔릭스(SKC 자회사)가 생산할 유리 기판은 반도체 제조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SKC의 글라스 기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에는 최 회장이 젠슨 황 CEO와 만난 뒤 SK 부스에서 SKC 유리 기판 모형을 들어 보이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