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원식 국회의장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쌓여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도와서 여러 현안과 난제들을 잘 해결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말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민생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덜어내기 위해 입법부와 행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에서 강 비서실장과 접견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바로 시작돼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젊고 유능한 강 비서실장이 이를 잘 헤쳐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강 비서실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재인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할 때 집권여당의 첫해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때 강 비서실장이 대변인을 해줘 손발을 맞췄다"며 "그때도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초선이었음에도 아주 능숙하게 기자들과 소통하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여러 결정 사안을 전달하는 모습 보면서 어떤 역할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취임 11일 만에 나간 건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빠른 것 같다"며 "준비 기간이 촉박했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보여주고) 그간 멈췄던 정상외교를 (이 대통령이)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강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진이 아주 준비를 잘 해줬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비서실장이) 3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그런 경험을 쌓은 만큼 비서실장으로서도 대통령을 잘 도와서 여러 현안과 난제들을 잘 해결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부와 국회가 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생각해 보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마다 (우) 의장과는 중요한 역할을 함께했던 경험이 있는 것 같다"며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과정에서 (우 의장이) 절차를 지키면서 안정적인 책임을 다한 덕에 계엄 정국을 끝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보여준 품격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성과"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민생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이 이른 시일 내에 통과돼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국회와 행정부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정치복원은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우원식 의장에게 배웠다"며 "그런 것들을 함께해 나가는 대통령실과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장과 접견한 강 비서실장은 이어서 이날 오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오후 3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강 비서실장의 국회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상호 정무수석도 여야 신임 원내대표를 함께 예방해 대통령 축하 난을 전달하고, 국회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