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댄 브라운’ 유럽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 제패 “일주일 전 하늘로 떠난 친구에게 우승 바친다”

2025-07-07

“오늘은 내가 몸밖에서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대니얼 브라운(31·잉글랜드)이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주일 전 친한 친구가 하늘로 떠났다. 이 우승을 그 친구에게 바친다”며 흐느꼈다.

브라운은 7일 독일 뮌헨 아이헨리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조던 스미스(잉글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3년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DP월드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그는 내가 경기를 마치면 잘 치든 못 치든 항상 제일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던 친구였다. 오늘도 그가 내 곁에 있었던 것 같다”며 친구를 그리워 했다.

브라운은 첫날 경기를 마친 후에도 스코어 기록실을 나서며 눈물을 훔쳤고, 3라운드 후에도 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솔직히 우승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감정이 복받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내일 우승하든 아니든 결과는 상관없다”고 말했었다.

비보를 듣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지난 주말을 보낸 그는 월요일에 혼자 차로 두 시간, 비행기로 두 시간 이동해 대회장에 도착한 뒤에야 현실감이 밀려왔다고 밝혔다. 경기하면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그에게 하늘의 친구가 살펴준듯 뜻깊은 우승이 찾아왔다.

브라운은 지난해 디 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출발해 화제를 모은 선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고, 애칭이 베스트셀러 작가와 같아 당시 한 기자로부터 “혹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어보았나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읽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게 뉴스가 됐었다.

대니얼 브라운은 지난해 디 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오는 17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제153회 디 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우승후 디 오픈을 앞둔 소감을 묻자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바닷가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어 올해 디 오픈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104위로 대회를 치른 그는 이날 성적을 반영해 100위내 진입이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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