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스타, 산업용 로봇 넘어 반도체·스마트팩토리로 확장

2025-12-11

LG전자 계열 로보스타가 반도체 이송장비와 중견·중소기업용 스마트팩토리 RPS(Robotic Production System) 장비로 사업을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전문 유지보수 서비스 시장까지 진입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는 11일 “다관절·단축 로봇 비중이 높았던 사업구조를 반도체용 장비와 중견·중소기업용 시장으로 다각화할 채비를 마쳤다”며 “기존 산업용 로봇에 더해 반도체용 장비와 스마트팩토리 매출 비중을 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로보스타는 지난 2018년 LG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후 다관절 로봇과 직교 로봇 등 산업용 로봇 사업을 독자적으로 전개해왔다. 지난해 4월 LG전자 생산기술원 출신 배병주 대표 취임 후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LG전자 생산기술원·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과도 제품·기술개발 등에서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다관절·직교 로봇을 넘어 내년부터 반도체 웨이퍼 이송모듈인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등 플랫폼 모듈 장비,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시스템 등의 비중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판 이송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유리기판용 이송장비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들과 파운드리 기업에 로보스타 기술이 적용된 장비 공급 실적도 갖췄다.

중견·중소기업이 공정·제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개발한 스탠드얼론 타입의 RPS 장비도 3년에 걸쳐 완성했다. 지난해 출시한 'A12 수직다관절 로봇'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능을 강화해 생산라인에 빠르게 도입하고 쉽게 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배 대표는 “내년부터 중견·중소기업용 RPS 장비 외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미 일부 잠재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며 “LG전자 가전 생산라인에서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스타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스타는 미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커지는 데 맞춰 전문 엔지니어의 현지 파견도 준비하고 있다. 큰 비용을 들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도 운용 노하우가 부족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제조사가 많은 점에 착안했다.

배 대표는 “반도체처럼 고도화된 공정이 아닌 일반 제조현장은 자동화 라인 구축과 유지보수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단순 로봇 납품이 아닌 로봇 시스템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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