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한 명문대 교수가 여자 친구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명문 저장대 마르크스주의학과 러우 교수는 온라인 블라인드 소개팅 채팅방에서 자신을 '175cm, 70kg의 중국 명문대 박사'로 소개했다. 연소득 2억원 이상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외동아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제시한 까다로운 배우자 조건이다. 러우 교수는 "여자친구는 10살 어려야 하고 키 165~171cm의 날씬한 체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학력 조건도 구체적이었다. 중국 9개 명문대 또는 '세계 대학 순위 20위권' 대학의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를 원한다고 적었다. "법학·의학 전공자는 가산점"이라며 "학력이 미달해도 외모나 집안 경제력이 뛰어나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발언도 더했다.
해당 게시글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고, 중국 사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랑을 거래로 보는 비극"이라며 러우 교수를 지적하는 의견과 "뛰어난 사람의 엄격한 기준은 당연하다"는 옹호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논란이 커지자 저장대는 지난 17일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가 러우 교수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러우 교수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