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휴식을 위해 화장실을 찾는 이른바 '화장실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집이나 직장, 학교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화장실 캠핑(restroom camping) 관련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 변기를 사용하는 대신 휴대전화로 SNS를 탐색하거나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화장실 캠핑은 안정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장실을 가는 행위를 말한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화장실 캠핑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화장실 캠핑족'이라는 틱톡커들은 “파티같이 시끄러운 곳이나 집에서도 일상에 자극이 많은 날에는 화장실에서 상쾌하게 쉴 수 있다”,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화장실은 항상 내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라고 화장실 캠핑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정신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고 봤다. 신시아 비니 미디어 심리학 전문가는 정신건강 플랫폼 '사이클 헬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샤워를 장시간 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행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시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화장실 캠핑을 즐긴다는 한 틱톡커는 “화장실은 내가 안전하다고 느낀 방이었다. 부모님이 싸우고 아빠가 술에 취하면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우리집 문에는 자물쇠가 없었다. 몇 시간씩 그 곳에 앉아있었다”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