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진우 총무원장 "추운 겨울 지나면 따뜻한 봄 온다. 그게 자연의 순리"

2025-01-21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인 방법은 용납돼선 안 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벌어진 서울서부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반대 시위대의 난입에 대해 지적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그 광경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 최근 계속해서 뜻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께서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며 “인간이 일차적으로 가져야 할 것은 양심이다. 자기 주의ㆍ주장을 펼지라도 본인이 가진 양심에 기반해 표현해야 한다. 양심보다 욕심이 과해지면 과격한 말이나 행동이 나오게 된다. 지금은 좀 더 이성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부 종교인이 시국 관련 집회를 벌이는 등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는 질문에 대해 “저는 총무원장 이전에 수행자다. 누구나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행동 후에는 과보를 받는다. 너무나 뻔한 말이지만, 이게 진리다. 불교적 인과관에서는 사필귀정이고 인과응보가 따른다”고 짚었다.

진우 총무원장은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시국을 염두에 둔 듯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게 자연의 순리다. 고통을 이겨내야 성취가 오고, 혼란을 이겨내야 평화가 온다”며 중국 임제 선사의 선어록을 빌려 “현실을 바로 보고 수처작주(隨處作主ㆍ처하는 곳마다 주인이 되다)의 자세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계종은 총무원과 교육원, 그리고 포교원의 3원 체제로 운영됐다. 진우 총무원장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총무원 하나로 모두 일원화했다. 그리고 전법은 총무원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불교 신자의 고령화와 출가자의 감소, 탈종교화 사회 등은 한국 불교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다. 이에 대한 조계종단의 대응책이기도 하다.

“조직 통합을 통한 유기적이고 신속한 행정을 구현하겠다. ‘젊은 불교’ ‘힙한 불교’의 흐름에 주목해 달라. 미디어 홍보실도 신설해 지속적으로젊은 층과 직접 소통하면서 포교의 방편을 다양화하겠다.”

진우 총무원장은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5월을 기점으로 4월과 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화의 달’로 꾸려갈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연등회를 비롯해 불교박람회와 선명상 대회 등을 잇달아 열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평화, 자비와 희망의 화쟁 정신이란 불교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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