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라중 재개발 조합, 용역업체 선정 과정 특혜 논란

2025-08-07

정비업체 선정하면서 특정업체에게 유리하게 공고 짬짜미 의혹

전주 전라중학교일원재개발사업 조합이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공정하게 정비사업관리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일반경쟁입찰’을 공고했다지만 전임 정비업체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해당 업체와 조합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최근 전라중학교일원재개발사업조합이 낸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입찰공고 및 입찰지침서에 따르면 나라장터를 통한 일반경쟁입찰로 업체를 선정키로 하고 현장설명회 없이 입찰지침서로 대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합은 일반 경쟁입찰로 정비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적격심사 평가배점표 구성에서부터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특정업체에게 유리한 짬짜미 공고라는 의혹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평가배점표의 상주 책임관리자의 경력 항목에서는 20년 이상일 경우 30점, 전주시 재개발사업 실적이 있으면 20점, 없으면 0점 처리되며, 입찰 금액은 예정가격 ±10% 이내일 경우에만 20점을 부여한다.

기본적인 정비사업 수행 실적이나 기술 인력 구성, 재무 건전성에 대한 평가 항목 등으로 구성된 다른 지역의 일반적인 평가배점표와는 크게 다른 구조여서 조합과 과거 거래 이력이 있는 전임 정비업체 외에는 사실상 참여가 어려운 입찰공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현장설명회를 생략해 새로운 업체가 사업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기회가 차단되면서 다른 업체들이 현실적인 용역비 제안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조합 측이 대의원회에 상정한 입찰지침서 제안서 내용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입찰공고를 통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선정하는 조건부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추진위원회에서 선임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승계가 적합하다는 판결과 불가하다는 판결이 각각 나왔다는 점을 거론해 전임사업자와 계약을 승계해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읽혀지고 있다.

또한 전임 정비업체가 14억 원을 무이자로 대여하고 사업성공추진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공로를 부각한 ‘호소문’형식으로 작성되면서 특정업체를 띄우기 위한 노골적인 문건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조합원 들 사이에서는 해당 정비업체가 일부 대의원에게 금품을 약속하거나 이미 현금을 살포했다는 금품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조합설립이후에는 시공사에서 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비사업자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지역에서 처음에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배치했다가 나중에 경험이 적은 직원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 경력자가 배치되도록 이사회를 통해 공정하게 배점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기존업체를 왜 교체하냐고 묻는 조합원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찰 기준은 전주시의 권고에 따라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는 구성이며,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최종 의사결정은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달려있기 특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주시 재개발재건축과 관계자는 “조합 측에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가점제 도입을 건의한 사실은 있다”며 “배점표가 특정 업체에만 유리하도록 작성돼 조합원 피해가 우려된다면, 지도단속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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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lee72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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