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할랄 산업의 현황과 전망···말레이시아 MIHAS 2024 박람회 현장

2024-10-14

14일 오후 7시 아리랑TV가 ‘할랄 전시회’를 직접 참관해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본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말레이시아 2편을 방송한다.

나누리 피디의 진행으로 모흐드 무스타파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마트레이드) CEO (Mohd Mustafa Abdul Aziz, CEO of Matrade)가 출연해 말레이시아 ‘MIHAS 2024 박람회’ 현장에 모습 등 할랄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생생하게 전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 제품 전시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할랄 전시회(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 미하스(MIHAS) 2024가 지난 9월 17일에서 20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이 박람회는 ‘할랄 혁신의 세계화(Globalising Halal Innovations)’라는 주제 아래 66개국에서 온 업체들이 총 2,028개의 부스를 열었다. 나흘 동안 약 90개국 4만 3천여 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다녀가기도 했다. 미하스 2024는 43억 링깃(1조 3,5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 해 매출액인 32억 링깃(1조 78억 원)에 비해 34% 상승한 수치다.

할랄이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의해 허용된 행동이나 제품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나 제품은 ’하람‘으로 분류된다. 할랄은 무슬림의 식생활에 엄격하게 적용된다. 채소, 과일, 소고기 등 식품 대부분은 무슬림에게 허용된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동물의 피, 술 등은 금지된다. 할랄은 식품 뿐만 아니라 패션, 화장품, 의약품은 물론 금융, 관광 등 무슬림의 일상 생활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전 세계 이슬람교 신도의 수는 약 19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수치는 2030년에 22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할랄 시장의 규모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할랄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할랄 전시회 ‘미하스’다.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미하스2024에 직접 다녀왔다. 이번 미하스2024에는 9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하기도 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나피디는 3박 4일 동안 발로 뛰며 할랄 산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2015년에 아랍계 항공사에 김치를 납품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는 농업회사법인 푸드베리는 할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장진수 푸드베리 대표이사는 유럽 쪽으로 수출되는 비건(채식주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면서 “만약 김치라면(생선을 재료로 한) 젓갈이 들어가게 되는데 젓갈은 동물성 재료라 유럽에서 생산되거나 유럽 기관의 인증을 받은 젓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과정이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재료를 비건화하게 됐다”라면서 비건 제품이면 상대적어로 할랄 인증을 받는 것도 쉽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 (할랄식 도축법 등)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보니 검토가 까다롭다”면서 “유럽에서는 할랄이면 비건이고 또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랄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할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할랄 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한-말레이시아 합작 회사 신세계 마미는 한국 기업 신세계 푸드가 맛을 개발하고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미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김병윤 무역팀장은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이슬람 규율에 맞춰서 모든 원재료를 준비하고 생산해야 한다.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원재료나 생산 과정에서 이슬람 규율을 지켜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할랄이라고 하면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다만 이슬람의 율법에 맞춰 원재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할랄 음식 문화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도 만나봤다. 식품 안전 분야 전문회사 세니젠은 PCR을 이용해서 돼지고기 DNA 검출을 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슬람 국가로의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올해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기술로 널리 알려진 PCR은 DNA의 원하는 부분을 복제·증폭시키는 분자생물학적인 기술이다. 원래는 식중독과 미생물 검출을 위해 만들었다가 동물성 성분이 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하게 된 것이다.

나피디와의 인터뷰에서 세니젠 최진호 R&D 센터장은 “올해부터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식품과 비할랄 식품의 매대가 분리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그 보다는 속도가 더디지만, 향후 비슷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본다. 또한 중동 국가로의 진출도 생각해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전기기 중에서도 일부는 할랄 인증을 꼭 받아야 한다.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가전업체 청호나이스는 현지에서 판매하는 정수기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주관하는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받았다면서 “말레이시아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모든 제품을 선택할 때 이것이 할랄 인증이 있느냐 없느냐를 우선으로 본다”면서 “할랄 인증이 있다고 더 선호하는 게 아니라 할랄 인증이 없으면 선택 사항에서 제외할 정도로 (할랄 인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6개월 정도의 과정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이 업체는 “정수기의 경우, (정수된) 물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수 과정에서 필요한 필터 등의 부품들이 할랄 규정에서 금지하고 있는 건 없는지, 허용하는 부품만 사용해서 제품을 만드는지 이런 것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할랄 인증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피디는 모흐드 무스타파 압둘 아지즈(Mohd Mustafa Abdul Aziz)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 CEO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할랄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그는 “일부 비이슬람 국가에서도 할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할랄 시장이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일본, 대만, 유럽, 인도도 점점 할랄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이슬람 국가가 아닌 경우 할랄 제품을 생산하지 않지만, 할랄 산업에 진출하면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9억 명에 달한다.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그래서 한국, 일본 기업들도 지금 이슬람 국가들에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할랄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202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할랄 전시회’를 직접 참관해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고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본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 너도 나도 디플로맷’ 말레이시아 2편은 14일 월요일 오후 7시에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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