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리 전투 역사와 한-프랑스 연대 의미 되새겨

경기 양평군은 지난달 29일 ‘UN프랑스대대 소속 한국군 참전기념비 제막식’을 지평리 UN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은 프랑스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부산항에 도착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기념비는 한국전쟁 당시 미 제2사단 23연대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참전한 한국군 장병들과 지평리 전투에서 전사한 프랑스군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고, 지평리 전투 현장에서 채취한 석재로 한반도 형상으로 제작돼, 프랑스 파리의 ‘한국전쟁 UN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와 쌍둥이비로 세워졌다. 이는 한·불 간 연대와 지평리 전투의 중요성을 함께 기리고 있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양평군 지평면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한 중요한 전투로, 이 전투를 통해 유엔군은 38선까지 북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제막식에는 지평리전투 참전용사 김봉오 옹(92세)이 참석해 전우들의 희생을 기렸으며, 양평군은 그에게 명예군민증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지평고, 하비에르국제학교 등 한·불 학생 2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한·불 협력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정진선 군수는 “지평리전투의 역사적 중요성을 되새기며, 김봉오 옹과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평박물관과 국제평화공원을 통해 양평을 평화와 호국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군이 추진하는 양평박물관과 국제평화공원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군의 평화·호국 관련 문화와 역사를 더욱 부각시킬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또한, 2025년 제1회 양평국제학술심포지엄의 개최에 힘입어 2026년 제2회 양평국제심포지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제막식에는 김봉오 참전용사(지평리전투 참전용사), 유경열 여사(故박동하 참전용사 배우자), 라파엘 브롱도(주한프랑스대사관 국방무관), 르끌레르 대령(유엔군 사령부 기획·정책차장), 박용주(경기북부보훈지청장), 강정규 대령(제11기동사단 사단장 직무대리), 박정환 준장(특수전작전사령부 참모장), 이승훈 소위(생시르 구필기수), 알랭 나스(UN프랑스대대참전용사협회 부회장), 이근세 교수(국민대 몽클라르 한국전쟁 연구센터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지평고, 하비에르국제학교, 3개 한국과 프랑스 학교의 교사 및 학생 20여 명도 함께했다.
[전국매일신문] 홍문식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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