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분야에서 현재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7~10년 벌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라타제작소의 한국법인을 이끄는 미즈노 토시히로 사장(한국무라타전자 대표)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중국 경쟁업체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0%) 기업이다.
토시히로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MLCC 시장에 이미 많이 진입을 해왔고, 비용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모빌리티 등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장에는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기에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나 디스플레이·배터리 업계에서 중국과 선두업체의 기술격차를 통상 2~3년으로 보는 것과 사뭇 다른 평가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그래픽처리장치(GPU)·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최근 AI 붐으로 반도체·자율주행차·데이터센터·로봇 등 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스마트폰 1대에 1200개 가량 들어가던 MLCC가 전기차 1대에 8000개, 데이터센터 서버 1대에는 2만개 가량 들어간다.

1940년에 창업해 1980년부터 MLCC를 생산해온 무라타제작소는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중국 등 후발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신뢰성 높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토시히로 사장은 “원재료부터 제품개발, 생산설비 등 수직 통합된 시스템을 갖춰 다양한 분야에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기술력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게 무라타제작소의 특징”이라며 “수년에 한 번 큰 수급 부족도 발생하는데, 이러한 상황에도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고객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무라타제작소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국 시장은 매출 기준 다섯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토시히로 사장은 “한국은 세게 톱 점유율을 가진 기업들이 많기에, 무라타제작소에게는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한국에는 제조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를 따로 두지는 않지만, 한국 전자업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미래 사업 기회와 기술 동향을 마케팅하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무라타제작소는 삼성전기에 추격을 당하고 있으며 예전보다 삼성전기의 기술력이 점점 향상돼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라며 “품질, 비용, 공급 등 여러 면에서 역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뿐만이 아니라 통신 모듈·센서·인덕터(코일)·전원 부품 등 다양한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무라타제작소는 AI 성장과 디지털 트윈의 확장 속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토시히로 사장은 “무라타의 부품과 솔루션은 AI가 데이터를 분석·시뮬레이션하고 즉시 피드백하는 디지털 트윈 구조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장한다”라며 “전 세계에서 디지털 트윈이 실현되고 활용되는 2030년의 시점에는 무라타제작소가 그 핵심 하드웨어의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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