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카자키초 핫플레이스 5

2025-02-26

요즘 일본 오사카에서 가장 핫한 동네. 우메다 인근의 ‘나카자키초’다.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빈티지 숍, 잡화점, 카페, 독립 서점들이 숨어 있어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중 방문할 가치가 있는 5곳의 핫플레이스를 모았다.

의외의 크레페 맛집

Neel Cafe

닐 카페 나카자키초점

좀처럼 북적이는 법이 없는 나카자키초에서 유난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면 바로 닐 카페다. 우선, 가게 내부는 작고 아담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우드톤의 인테리어에 구석구석 작은 소품들이 주는 빈티지함이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1층엔 작은 테이블 8개 남짓이 전부.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네모난 창문이 뚫린 다락방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4인 이상이라면 2층의 단체석이 좋겠다.

가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와 볼 만한 곳인데,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까지 훌륭하다.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이 깔끔하고, 플랫 화이트는 우유 맛이 진하게 나서 고소하다. 프리미엄 티, 과일 티, 주스 등 카페인 프리 음료군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런데 음료도 음료지만, 닐 카페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따로 있다. 바로 ‘슈가 버터 크레페’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폭신하고 말랑한 크레페가 아니다. 설탕과 버터를 넣어 납작하고 얇게 구운 바삭한 크레페다.

씹을 때마다 바삭바삭한 소리와 함께 달큰함과 고소함이 함께 입안 가득 퍼진다. 생크림, 솔티드 캐러멜,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뭐가 됐든 무조건 추가할수록 더 맛있어진다.

오사카의 일상을 느끼고 싶다면

PAUHANA COFFEE

파우하나 커피

나카자키초를 걷다 뜬금없이 주차장 한편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발견했다.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인 파우하나 커피다.

케냐, 에티오피아, 콜롬피아 등 원하는 원두를 고르면 즉석에서 한 잔 한 잔 주인장이 정성껏 드립커피를 내려 준다. 산미 있고 프루티한 커피를 선호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울 맛이다.

1인 카페인 탓에 내부는 매우 협소하다. 손님이 4명만 돼도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좁다. 그런데 좁은 만큼 친밀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방문객의 80% 이상은 거의 주변 현지 단골 손님들이다. 주인장과 안면이 있는 이들이 대다수라, 손님들은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주인장과 수다 삼매경이다.

무척 친절하고 유쾌한 주인장도 재방문을 부르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오사카의 일상에 녹아들고 싶다면 강력 추천.

전통 타코야키 전문점

타코야키 우마이야

나카자키초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텐진바시스지 상점가가 나타난다. 그 안에 타코야키 우마이야가 있다. 1953년에 창업한 타코야키 전문점으로, 최근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에 소개돼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맛집이다.

그 맛을 설명하기 전, 먼저 일반적인 타코야키를 생각해 보자. 가쓰오부시가 올라간 촉촉하고 물컹한 식감. 타코야키 소스와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진 소스 맛. 그게 우리에게 익숙한 타코야키라면, 우마이야의 타코야키는 조금 다르다.

전통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식감은 약간은 바삭하고 단단하다. 센 불에 급하게 구워 내는 대신 약불로 오랫동안 천천히 굽기 때문이다.

소스도 많이 뿌려져 있지 않다. 덕분에 재료 본연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반죽 안에 큼지막한 문어와 초생강이 들어 있어 감칠맛을 더한다.

다만, 간이 꽤 센 편이다. 절반은 소스 없이, 나머지 반은 소스가 뿌려진 상태로 먹어 보길. 짭짤하고 담백한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포장과 매장 내 식사 둘 다 가능. 8개부터 주문할 수 있는데 먹다 보면 금방 10개로도 부족하다.

빈티지 의류 천국

pug LUTTER & iot & DAL

하나의 건물에서 각기 다른 3개의 빈티지 의류 숍을 만나볼 수 있는 곳. 1층엔 퍼그 러터(pug LUTTER), 2층엔 아이오티(iot), 3층엔 달(DAL)이라는 숍이 입점해 있다.

페미닌하고 귀여운 느낌보다는 대체로 펑키하고 터프한 스타일의 옷들이 많다. 가격대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유니크한 제품들만 고심해 들여온 티가 난다.

나이키 리메이크 트레이닝 복, 울리치 한정판 등 한국에서 웃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희귀템들도 다수. 옷 종류가 워낙 많아 두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하는데, 다행히 퍼그 러터 주인장의 센스가 남다르다.

뭘 사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면 조심스레 다가와 개개인에게 찰떡으로 어울리는 착장을 추천해 준다. 덕분에 지갑을 사수하기가 꽤 어려워진다는 건 단점 아닌 단점.

숨겨진 잡화점

Folha

여긴 핫플레이스라기보단 핫플이 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는 게 맞겠다. ‘풀하(Folha)’라고 읽어야 할까, 한국인 관광객의 후기가 전무해 검색해도 제대로 된 한글 발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핸드메이드 소품, 유기농 코튼으로 만든 의류,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된 물품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이다. 하도 골목에 숨겨져 있어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깜찍한 소품들을 목격한 이상 반드시 문을 열고 들어가 보게 된다.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원피스, 세상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키링, 보헤미안 감성의 가방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까지…. 소장 욕구가 마구 샘솟는 소품들로 넘쳐나니 잡화 매니아라면 꼭 방문해 볼 것.

*본 포스팅에 게재된 모든 사진은 소니의 렌즈교환식 하이브리드 카메라 ‘ZV-E10 II’와 컴팩트 APS-C 파워 줌 렌즈인 ‘E PZ 16-50mm F3.5-5.6 OSS II’로 촬영했습니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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