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에서 방출된 1루수·지명타자 타이 프랑스(30)가 ‘구직’을 위해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내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지만 “포수도 할 수 있다”는 선언이다.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는 X를 통해 타이 프랑스의 소식을 전하면서 “프랑스가 포수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며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파인샌드에 따르면 프랑스는 일단 적어도 1 구단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구단의 관심이 ‘포수 프랑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포수를 본 적은 없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2020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포수 훈련을 받은 적은 있으나, 이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마이너리그가 취소됐다. 시애틀과 샌디에이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때 양 구단 모두 “비상 상황 때 프랑스를 포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쓴 적은 없다.
프랑스가 시애틀에서의 성공적인 시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이유는 수비 능력의 부족한데다 공격관련 스탯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올시즌 1루수로만 뛰었으나 수비 관련 지표인 DRS에서 평균보다 7점이나 낮은 것으로 측정됐고, 스탯캐스트 기록으로는 9점이나 낮게 평가됐다.
프랑스는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시애틀에서 뛰면서 0.284/0.354/0.441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23시즌 0.250/0.337/0.366으로 타격 성적이 뚝 떨어졌고, 이번시즌에는 0.223/0.312/0.350으로 더 낮아졌다. 결국 시애틀은 시즌 중 프랑스를 양도선수로 지명했고, 신시내티가 프랑스를 데려갔다. 프랑스는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신시내티에서 뛴 52경기에서 0.251/0.292/0.391에 그쳤다. 결국 방출됐다.
팬그래프와 베이스볼레퍼런스 모두 프랑스의 2024시즌에 대해 ‘대체선수 미만’으로 평가했다. 기록만으로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파인샌드는 “최소 1구단”을 언급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출전 경기수, 타석 수 등에 대한 옵션이 포함된 매우 낮은 금액의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프랑스가 ‘포수도 볼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은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한 절실한 선택이다. 메이저리그도 KBO리그와 비슷한 ABS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고, 실험에 들어간다. ABS가 도입될 경우 프랑스와 같은 ‘포수 겸업 가능 선언’은 선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주효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