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구상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투자 협력을 통해 골든돔을 완성할 역량을 지녔다. 골든돔은 현재 우리가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든돔 문제로 여러 차례 통화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골든돔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000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과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을 완성하는데 1천750억 달러(약 244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캐나다 영토 편입 발언에 각을 세우며 반(反)트럼프 여론에 힘입어 승리한 카니 총리가 골든돔 구상 참여를 검토하고 나선 데는 안보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 입장에서 미국 골든돔의 보호막에 합류하는 편이 안보상 이익이라는 셈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 풍선은 캐나다 영공도 침범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캐나다는 중국의 주권 침해 사실을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민과 캐나다를 보호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골든돔에 참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예산을 부담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는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