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가 대학 내 국제화 담당 기관을 처(處) 단위로 승격시키고 외국인 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글로벌인재학부 신설을 추진한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서울대학교 교육·연구·행정·공헌 국제화의 고도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는 “글로벌 전략·기획·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국제처를 신설한다”는 조직개편안이 담겼다. 서울대는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기존 국제협력본부를 국제처로 승격시키는 방안에 대해 기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대학혁신센터 정책과제로 수행된 연구 보고서에는 구민교 전 국제협력본부장 등 서울대 교수 9명이 참여했다. 연구 보고서의 핵심 주장은 기존 4처 체계(교무처·연구처·학생처·기획처)로 이뤄진 행정조직에 국제처를 신설해 국제화 정책의 ‘관제탑’을 만들자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학부대학 내 글로벌인재학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내부 심의 중이다. 글로벌인재학부는 외국인 신입생을 학부로 유치하고 한국어 실력을 함양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급 시 대학 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연계함으로써 외국 정규 유학생 확대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학부생은 1383명으로 연세대(4740명), 고려대(4471명)의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신설되는 국제처는 외국인 교원 유치를 위한 행정 지원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으로 각국에서 ‘미국 핵심 인재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가 이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 디모이아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는 “한국어 구사가 어려운 외국인 교수들은 아파트 계약과 행정절차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외국인 교수들의 행정 시스템 적응을 돕는 획기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