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미래 준비 지표’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1년만에 인텔을 따돌렸다. 인공지능(AI) 시대 두 종합 반도체 기업의 지난 1년 성과에 대한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2일 IM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 지표 순위에서 지난해(20위)보다 13계단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텔은 지난해 13위에서 6계단 하락하며 19위에 머물렀다. IMD는 국가경쟁력 보고서, 디지털 경쟁력 지표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지표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2021년부터 매년 11월 ‘미래 준비 지표’를 공개해오고 있다. 공급망 관리 능력, 규제 적응도,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정도 등을 기준으로 기술기업 49곳의 순위를 매긴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순위 역전은 두 기업이 1년간 보여준 성과에 기반을 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후발주자로서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에 비해 AI붐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IMD의 표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후발 공급업체’에서 ‘AI붐 속 핵심 기업’으로 거듭났다. 여러 차례 실패 끝에 엔비디아에 최신 HBM 칩 납품을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금융,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 다양성, 연구개발, 현금 및 부채 현황 등 대부분의 세부 지표에서 점수가 향상됐다.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에 10계단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반면 인텔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갔다. IMD는 인텔 역시 삼성전자와 똑같은 기회를 가졌지만 18A칩(1.8나노급) 기술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수익률이 10% 정도에 머물렀으며,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파운드리 공장 건설이 중단된 점 등으로 인해 미래 준비능력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사의 핵심 제품인 PC 칩을 대만 TSMC에 외주화했다는 점은 회사가 경쟁력을 상실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IMD는 덧붙였다. 하워드 유 IMD 미래준비센터 소장은 “똑같이 AI붐에 직면한 두 반도체 대기업 중 한 곳은 핵심 기업으로 변화했지만, 한 기업은 경고의 대상이 됐다”라며 “AI 시대 성공은 지출이 아닌 실행에 달려있으며, 삼성은 제품을 제때 납품하는 고전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위 상위권은 엔비디아·MS·알파벳(구글)·메타·애플 순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AI스택(인프라+소프트웨어+데이터)에 대한 이해도와 장악도가 높고, 재무구조 탄탄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칩 출시 주기를 고객들이 예측할 수 있게 만든 점, MS는 오픈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파트너를 다각화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TSMC는 지난해보다 2순위 상승해 10위를 차지했지만 ‘특정 분야선 탁월하지만, 생태계 확장 측면선 최상위 기업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증국 기술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제재로 AI 칩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는 등 부정 요인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IMD는 “중국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대규모 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 등 장점이 많아 잠재력을 무시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그룹과 SK하이닉스가 각각 32, 37위로 지표에 새롭게 등장했다. LG그룹은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하고 사업에 AI를 적극 도입한 점을, SK하이닉스는 HBM 선두 주자로 AI붐 속에서 높은 성장을 이끄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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