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군 미투…여성 부사관 5명이 성추행 피해 고발

2024-09-26

대만 해군에서 해군 소장이 여성 부사관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해당 장교가 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대만 매체 링미디어에 따르면 최소 5명의 여성 해군 부사관이 해군 62전대 전시 사령관인 W소장(한국의 소 ·준장급)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상부에 보고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성희롱 처리 및 성폭력 등에 관한 시행규칙’에 따라 성폭력 처리반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 중위가 올해 7월 호위함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W소장이 격려한다며 이 중위의 팔과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 이 중위는 이후 불쾌함을 느껴 상관에 신고했다.

W소장의 조사를 위해 군은 보직인사를 단행했는데 이 사실로 성추행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W소장에게 보고하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부사관들이 4명 더 나타났다.

링미디어는 W 소장이 지휘하는 전투부대는 대만 해역의 정찰 및 순찰을 담당하며, 전시에는 전투 통제를 수행하고 다양한 종류의 선박에 대한 전투 준비 훈련을 감독한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성희롱이 사실로 드러나면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지난해에는 집권 민진당 내부에서 ‘미투(나도 고발한다)’ 폭로가 나왔다. 1989년 톈안먼 시위 주역이었던 왕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남성의 폭로도 있었다. 지난 2월에는 국가안전보장국 고위 간부가 술에 취해 길에서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영상이 공개돼 여론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만은 국회의원 42%가 여성일 정도로 성평등에서 진보적 성취를 이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보수적 문화도 상존한다.

최근 들어 이러한 문화를 바꾸자는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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