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클럽월드컵 우승 감독 마레스카, 경질 “첼시에서는 감독이 모든 걸 결정하지 않는다”는 철칙

2026-01-0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이탈리아 출신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하고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첼시 구단은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레스카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새해 첫날 이뤄진 결정으로,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첼시는 발표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을 포함해 여러 대회에서 중요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팀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2024년 6월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약 1년 만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구단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그러나 우승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결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첼시는 현재 EPL에서 승점 30으로 5위를 달리고 있으며, 다음 시즌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이번 시즌 UCL과 국내 컵대회에서도 모두 탈락하지 않고 생존해 있다.

그럼에도 구단이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성적 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첼시와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 기용과 의료진 권고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왔다. 구단은 선수 보호를 이유로 의료진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마레스카 감독은 이에 대해 구단의 과도한 개입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턴전 이후 이러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충분한 신뢰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결별 수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첼시에는 감독이 지켜야하는 골든 룰이 있다”며 “그걸 마레스카 감독이 어기면서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첼시의 ‘골든 룰’은 감독이 구단 운영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원칙이다. 첼시는 선수 영입과 스쿼드 구성, 장기 전략을 감독이 아닌 구단 수뇌부와 전문 영입팀이 주도하는 구조를 고수한다. 선수 기용에서도 의료진과 로드 매니지먼트 원칙이 감독 판단보다 우선하며, 부상 위험이 큰 선수의 무리한 출전은 허용되지 않는다. 첼시는 감독을 전권을 쥔 지휘관이 아니라, 구단이 설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헤드코치로 규정한다. 마레스카 감독의 이탈은 전술이나 성적 이전에, 이 ‘감독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첼시의 골든 룰을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첼시는 곧바로 차기 감독 후보군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에서 젊은 선수 육성과 전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은 잉글랜드 출신 리엄 로세니어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단기 성적 반등뿐 아니라, 대규모 유망주 자산을 보유한 첼시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마레스카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첼시와의 결별과는 별개로, 맨체스터 시티가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향후 거취를 대비해 마레스카 감독을 차기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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