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CEO…김연수 한컴 대표의 ‘독한 경영’

2025-04-22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기본급 없이 성과급만으로 자신의 연봉체계를 바꿨다. 올해 고객사 300곳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4년째 한컴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가 2025년 보여줄 경영성과에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글과컴퓨터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571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2%, 20.6% 증가했다.

연결 기준도 매출 3048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기록해 각각 12.4%, 18.2% 성장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기준 31.2%, 연결 기준 1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컴은 최근 수년간 별도 30%대, 연결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실상 한컴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성준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한컴을 경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1983년생으로, 보스턴대에서 경영학(학사)을 전공하고, 보스턴칼리지에서 금융학 석사, 뱁슨칼리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아버지 김상철 회장이 인수한 한컴에 2012년 입사해 해외사업 총괄 상무, 전략기획실장, 운영총괄 부사장, 미래전략 총괄을 거쳐 2021년 CEO에 올랐다. 김 대표는 한컴 CEO 겸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한컴과 한컴그룹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김 대표는 유럽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를 인수해 성장시킨 뒤 성공적으로 매각했고,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한컴그룹의 M&A를 맡아 왔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NHN, 네이버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었다.

최근 김 대표는 한컴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사업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컴은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에 이어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또 유럽의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기술 네트워크 협력을 추진하고, 인텔과 온디바이스 AI 분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컴은 올해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 분야 AI 프로젝트인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삼성SDS와 함께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올해 고객사 300곳을 방문,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매일 같이 영업 현장을 돌며 공격적인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회사의 미래는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하기에 발로 뛰며 AI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 곡선을 그리겠다”는 게 김 대표의 의지다.

김 대표는 또 자신의 보수체계를 기본급 없이 성과에 기반한 성과금 방식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AI 사업 확장과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과 중심 문화 정착이 필수적인 만큼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김연수 대표가 대단히 예의 바르고 겸손하지만, 목표를 위해서는 집요할 정도로 집중하고, 안 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꾸준히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11월 창사 이래 첫 주주서한을 발송한 이래 매년 두 차례 한컴의 미래 성장전략과 사업방향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주서한에서 클라우드와 AI 중심의 글로벌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한컴은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고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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