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에서는 한강 작가의 121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 작가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을 제작해 방송한다.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21명이지만 여성 수상자는 단 18명뿐이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역대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 중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세 국가의 여성 작가와 대한민국의 한강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시리즈에서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대사가 직접 출연해 자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대사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세 국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강 작가의 작품과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에 대해도 짚어본다.
아리랑TV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주한 대사관 협업 프로젝트’ 특집 다큐멘터리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 4부작은 12월 9일부터 매주 월요일 7시에 방송중이다.
23일 방송된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는 2022년, 여성으로서 17번째, 프랑스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에르노는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소외와 상처, 진실을 표현해 온 작가다.
파리-세클레이(Paris-Saclay) 대학의 발레리 베스니 교수는 “에르노는 두려움 없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인간의 약함과 욕망을 감추지 않고 용감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써 왔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오은하 교수는 “여성, 노동자 등 지배받는 사람의 입장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에르노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 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노가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을 때 젊은 작가들이 크게 기뻐했고 특히 프랑스에서 각광 받는 작가 에드와르 루이는 ‘전투적 문학을 위한 위대한 날을 축하하자’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고 덧붙였다.
1940년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 릴본에서 작은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가난한 노동자였던 그녀의 부모는 소상공인으로 성공했지만 딸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길 바라며 사립학교에 보냈다. 사립학교에서 에르노는 계급 차이를 실감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학업에 열중해 교사가 되고 대학교수 자격증까지 따게 된다.
이후 에르노는 자신의 불법 임신중절 경험을 그린 첫 소설 ‘빈 옷장’을 시작으로 자신의 삶을 문학적 소재로 삼아서 자서전과 소설을 혼합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르노는 부모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중산층 지식인이 되지만 평생 자기 자신을 ‘고향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유배된 망명객이자 경계인’이라고 생각했다. 또 무식하고 거칠다고 부끄러워했던 아버지를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평평한 문체’로 그려낸 책 ‘아버지의 자리’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유니버설 스토리(Universal Stories)’에서는 에르노의 초기작부터 논란의 화제작 ‘단순한 열정’과 그리고 최근작까지를 다루며 “노벨문학상 수상은 큰 영광이며 세상의 정의와 올바름을 증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한 아르노를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