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또 한 번 오프라인에서 뷰티를 선보입니다.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여는데요.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쿠팡이 연 3회 선보이는 대규모 뷰티할인 행사 ‘메가뷰티쇼’의 일환입니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쿠팡은 지난 2023년 8월부터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꾸준히 열고 있죠.
오프라인에 인색했던 쿠팡은 유독 뷰티 카테고리에서만 오프라인 행사를 연이어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쿠팡은 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꾸준히 하고 있을까요?

18일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행사가 이전 행사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쿠팡이 왜 자꾸 오프라인 뷰티 팝업을 여는지 한 번 살펴봤습니다.
쿠팡의 5번째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새로운 건요?
쿠팡의 이번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조금 새로운 게 하나 등장했는데요. 먼저 쿠팡이 이번 행사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보면요, 브랜드관, 쿠팡관, 그리고 루프탑 라운지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브랜드관은 브랜드 체험 및 이벤트를 위한 공간입니다. 브랜드관에서는 아이오페, 메디힐, 스킨푸드, CNP차앤박 등 17개 메인 브랜드가 각 부스에서 게임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레스노베도 한 자리 차지했네요.

쿠팡관은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공간입니다. 쿠팡은 이번 행사에서 쿠팡관을 ‘뷰티 디바이스 체험존’, ‘쿠팡 메가뷰티쇼 어워즈& New 체험존’, ‘쿠팡 메가뷰티쇼& 핫브랜드 체험존’으로 나눴는데요. 이번에 쿠팡에 입점한 뷰티 디바이스를 소개하는 체험존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눈에 띕니다.

이 공간은 방문객이 쿠팡 메가뷰티쇼에 참여한 브랜드 상품을 체험하고, 쿠팡 자체에서 마련한 이벤트가 자리잡았습니다. ‘쿠팡 메가뷰티쇼 어워즈& New 체험존’은 쿠팡이 행사 때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을 모아 소개하는 ‘메가뷰티쇼 어워즈’ 선정 상품과 신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쿠팡 메가뷰티쇼& 핫브랜드 체험존’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을 포함해 인기 있는 브랜드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쿠팡 오프라인 행사의 자랑인 뷰티박스도 이번 행사에서 더 알찬 구성이 되었네요.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내 비치된 상품 QR코드를 통해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권장 소매가 기준 36만원 어치의 상품이 든 뷰티박스도 제공합니다. 이전까지는 23만원 상당의 뷰티박스였지요.
2층에 있는 루프탑 라운지는 쿠팡의 오프라인 뷰티 행사가 한 층 발전된 걸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프라인 체험 요소를 크게 늘렸는데요.
특히 쿠팡은 18일 패밀리데이에 한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패밀리데이는 지난 1년 동안 행사 참여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한 와우 회원 중 500명을 추첨해 초대하는 날로, 이번 버추얼스토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쿠팡은 패밀리데이 방문객을 위해 케이터링 파티 공간을 마련해,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 2층 한편에는 ‘와우회원 전용 라운지’를 마련해, 현장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직접 색소를 배합하고 원하는대로 케이스를 커스텀할 수 있는 커스텀 립 틴트 만들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미 쿠팡에서 뷰티 상품을 구매한 와우 회원에게 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오는 19~20일 방문객에게는 셀프 타투체험과 메이크업 터치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와우 회원을 향한 꾸준한 구애
쿠팡은 뷰티에 진심입니다. 특히 자사 유료멤버십인 와우 구독 회원에게 ‘외유’하지 말고 쿠팡으로 와 뷰티를 구매하라는 메시지를 끊임 없이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쿠팡이 유독 뷰티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자주 여는 이유로는 온라인 뷰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서가 첫 번째로 꼽힙니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 시장 내 생필품 영역에서는 독보적인 강자이지만요, 뷰티에서는 아직이거든요.
뷰티가 참 팔기 좋은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뷰티를 판매하는 채널이 워낙 많습니다. . 부피가 작아 배송하기에도 용이하고요. 또 마진도 높죠. 게다가 구매 목적도 목적형부터 체험 등 다양합니다. 다이소 뷰티가 흥행한 비결이듯 이제 뷰티는 싼 가격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여가 소재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물건을 파는 주요 채널이라면, 뷰티를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온라인 비중만 25%를 넘은 CJ올리브영을 포함해 SSG닷컴, 롯데온 등 종합몰과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뷰티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SSG닷컴은 차은우를 뷰티 서비스의 모델로 기용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요.
성과도 상당하다고 밝힌 곳도 있습니다. 특히 컬리는 자사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의 2024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23% 성장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경쟁이 만만치 않은 뷰티 시장에서 쿠팡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쿠팡은 자사의 강점인 충성고객, 즉 와우 회원에게 뷰티를 끊임 없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와우 회원 수는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인데요. 타사에는 없는 멤버십 회원들에게까지 뷰티를 계속 소개하는 것이지요.
쿠팡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만 해도 처음부터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단돈 100원에 판매했고요. 이번 행사에서는 패밀리데이를 마련해 기존 구매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쿠팡의 뷰티 서비스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뾰족함’이 없다는 시각인데요. 사실 뷰티를 판매하는 많은 온라인 채널이 고심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린아 LS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 리포트에서 “화장품 구매에 있어 전통 유통 채널은 다이소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고, 올리브영 대비 체험 및 구색에서 매력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지요.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뷰티를 더 잘하고 싶어하지만, 쿠팡에서 뷰티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쿠팡은 최근 오프라인 뷰티 행사에서 점차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패밀리데이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쿠팡의 럭셔리 뷰티 플랫폼 알럭스(R.LUX)와 서울미술관이 공동 주관해 기획한 전시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는 미술 전시와 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가 어우러져 미술 전시 뿐만 아니라 향수 체험까지 가능하게 했죠. 와우 회원 경우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결국 쿠팡이 뷰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왜 쿠팡에서 뷰티를 사야 하는가’라는 이유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뷰티를 본격화한지 3년째에 접어드는 쿠팡이 어떤 답을 낼 수 있을까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