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플랫폼 '화해'가 키운 비플레인 매각 본격화…플랫폼 사업 집중[시그널]

2025-10-28

나이스그룹이 자회사인 버드뷰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 모먼츠컴퍼니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먼츠컴퍼니는 버드뷰가 운영하는 뷰티 플랫폼 화해를 통해 육성된 브랜드로,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화해 플랫폼 사업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그룹은 이번주 중 모먼츠컴퍼니 매각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현재 복수의 국내 사모펀드(PEF) 운영사과 기업들이 응찰을 검토하고 있다.

모먼츠컴퍼니는 세안제 ‘녹두 클렌징폼’으로 잘 알려진 스킨케어 브랜드 비플레인의 운영사다. 2018년 설립 이후 자연 유래 성분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층을 넓혀왔다. 2019년 버드뷰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화해가 보유한 소비자 후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기획과 홍보 방향을 세운 결과, 비플레인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다져왔다.

모먼츠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55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가 효과를 보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모먼츠컴퍼니의 기업가치를 1000억~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이스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화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화해는 누적 후기 약 1000만 건을 보유한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제품 추천과 해외 서비스 확대 등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모먼츠컴퍼니 매각은 그룹 내부에서 브랜드 운영보다 플랫폼 중심의 본업 강화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르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해가 쌓아온 데이터와 플랫폼 영향력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화장품 브랜드 운영은 별도의 전문 역량이 필요하다”며 “모먼츠컴퍼니 매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비플레인과 같은 중소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PE 업계에서도 중견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진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먼츠컴퍼니 역시 제품 경쟁력과 해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망 매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인수자는 비플레인의 해외 유통망 확대와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플레인은 이미 유럽과 동남아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인수자는 기존 기반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