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이후 보름 만에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전국 80여곳 공사 현장 작업을 일제히 중단했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부터 전국 공사 현장의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현장별로 안전 현황 점검과 안전대책을 재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 중인 공사 현장은 총 80여곳으로 사회기반시설(SOC)과 주택 공사장이 모두 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책 마련이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현장별로 공사 중단 기간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붕괴사고가 발생한 후 2주 만에 또다시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나온 대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명의 작업자가 타워 크레인에서 작업 중 떨어져 구조됐으나, 1명은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숨졌고 다른 1명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앞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붕괴사고 이후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직접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시공능력평가 4위인 대형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교량 붕괴사고 이후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 중단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