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중장년 구직자는 면접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면접관의 니즈에 잘 맞추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맞추는 걸까? 면접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도 잘 파악하여 최대한 맞추라는 의미다.
그러나 구직자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해당 기관의 면접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현장에서 면접이 시작됨과 동시에 구직자는 면접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빨리 파악해야만 한다. 구직자의 답변을 면접관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이전 칼럼에서 살펴본 MBTI 성격유형 진단을 활용하면 좋다. MBTI 진단 내용 중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따른 면접관 특징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면접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첫째, 감각형(S)의 경우 핵심은 실현 가능성이다. 특성은 편협한, 근시안적이며 초점은 현재에 있다. 문제의 접근은 "How much?"에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직업군에는 관리직, 감독직, 의사 등이 있다. 따라서 구직자의 면접 대화 요령은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고 난 후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직관형(N)의 경우 핵심은 미래에 중심을 둔,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이다. 특성은 이상주의적, 비현실적이며 초점은 미래에 있다. 문제의 접근은 "Why?" 혹은 "If"에 있다. 대표적인 직업군에는 예술가, 연구원, 과학자 등이 있다. 따라서 구직자의 면접 대화 요령은 '중심을 미래에 두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사고형(T)의 경우 핵심은 논리와 실질적인 자료(data)의 근거이다. 특성은 우유부단함, 느림이며 초점은 과거, 현재, 미래에 있다. 문제의 접근은 "Why?"에 있다. 대표적인 직업군에는 회계사, 엔지니어, 컴퓨터 전문가 등이 있다. 따라서 구직자의 면접 대화 요령은 '업무 중심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감정형(F)의 경우 핵심은 사람 관계에 초점을 둔 감정이다. 특성은 감정적, 주관적이며 초점은 과거에 있다. 문제의 접근은 "How do I feel?"에 있다. 대표적인 직업군에는 상담사, 교사 등이 있다. 따라서 구직자의 면접 대화 요령은 '편안하게 사람 관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하여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당신이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면 다소 답답해하며, 구직자의 답변 중간에 말을 끊는 경우 감각형(sensor) 스타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당황하지 말고 당장 실행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된다.
그리고 사고형(thinker)은 당신의 답변 내용을 듣다가 논리적으로 부합하지 않으면 당신의 답변을 중간에 끊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상대인 면접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맞추면 된다. 대화의 상대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춘다는 느낌을 받으면 신이 나서 당신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 줄 것이다.

또한 중장년 구직자는 면접에서 순발력도 좋아야 한다. 첫째, 면접관의 대화 스타일에 따라 당신이 답변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둘째, 이는 단순히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면접관이 당신이 하는 말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함에 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유형에 따른 답변의 초점이 중요하다. 첫째, 면접관이 직관형(Intuitor)인 경우 현실적인, 혹은 단기적인 내용보다는 미래의 비전 그리고 과거에 수행했던 일보다는 앞으로 미래에 수행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사고형(Thinker)인 경우 논리적으로 부합하도록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획기적인 성과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보였음을 설명한다.
셋째, 감정형(Feeler)인 경우 대인 관계 등 사람의 감정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폭 넓은 인간관계를 설명한다.
넷째, 감각형(Sensor)인 경우 실천력이 강한 사람임을 입증한다. 그리고 자기 아이디어를 계획으로만 끝내지 않고 강한 추진력으로 실행에 옮긴 성공 사례를 설명하면 좋다.
중장년 구직자가 면접이 끝날 때까지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만을 고집한다면 불리하다. 그보다는 면접관에 맞춰라.
면접에서 힘의 기울기가 점차 구직자에게 올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면접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까지 잘 맞추면서 대화를 잘 풀어간다면, 서서히 힘의 기울기는 결국 구직자에게 오게 마련이다. 중장년 구직자의 주특기인 인내심을 잘 발휘하시라.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