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K-클린뷰티 단체표준 및 인증제(안)’ 최초 공개… 국내 클린뷰티 산업화 본격 시동

2025-10-27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10월 23일 청주 오스코(OSCO) 세미나장에서 열린 ‘화장품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린화장품]’ 세미나에서 ‘K-클린뷰티 화장품 단체표준 및 인증제(안)’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 제조사, 책임판매업체, 원료업체, 인증기관, 학계 등 약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K-클린뷰티 산업화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국가별로 상이한 클린뷰티 기준을 비교·검토하고 KTR이 제정한 단체표준과 인증 심사기준(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KTR은 이날 처음으로 단체표준의 세부 내용과 인증제(안)을 공개하며 K-클린뷰티 산업화를 위한 공식적인 출발을 선언했다.

공개된 K-클린뷰티 단체표준에 따르면 화장품은 유해 우려 물질, 과불화화합물, 나노물질,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 저감형 용기를 적용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이번 표준은 용어 정의뿐 아니라 화장품 내용물과 용기의 품질·성능 기준, 시험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특히 유해 우려 물질 61종과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과불화화합물 12종의 경우 동시 분석 시험법을 마련해 시험 분석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KTR은 밝혔다.

이번 단체표준은 K-클린뷰티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세 차례의 공청회와 재정 신청, 중소기업중앙회 예고 고시를 거쳐 지난 9월 9일 제정됐다.

K-클린뷰티 화장품 인증제(안)은 단체표준을 기반으로 한 ‘공장심사’와 ‘제품심사’의 2단계로 구성된다. 공장심사는 ▲품질경영 ▲자재관리 ▲공정·제조설비 ▲제품관리 ▲시험·검사설비 ▲소비자보호 및 환경자원관리 등 6개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제품심사는 단체표준에서 제시된 모든 시험 항목을 검증한다.

심사는 서류 검토와 현장 평가를 병행해 진행되며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는 ‘K-클린뷰티 화장품 인증마크’가 부여된다. 이번 인증제 도입으로 국내 화장품의 공신력 제고와 해외 진출 시 브랜드 신뢰도 확보가 기대된다. 인증제는 업계 의견 수렴과 보완 과정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충북대학교 박준성 교수, 바디야건강 이혁 대표, 연우 이태수 팀장, 슬록 김기현 대표 등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클린뷰티 기준의 진화 방향과 표준화가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업계는 이번 단체표준 제정을 통해 K-클린뷰티의 명확한 기준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글로벌 제도와의 정합성 확보와 중소기업의 심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K-클린뷰티를 실천 중인 중소기업들의 사례도 공유됐다. 슬록 김기현 대표는 ‘클린뷰티 2.0’ 트렌드와 탄소발자국 계산기술을 활용한 상품 전략을 소개했고 와이생활랩 박규근 대표는 '워터리스 화장품'의 제형 장점과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 서스테이너블랩 서선미 대표는 업사이클 뷰티 브랜드 ‘이든’과 농업·임업·해양 부산물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탄소저장 소재 ‘테라핀(Terrafin)’의 개발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번 KTR의 단체표준 및 인증제(안) 공개는 국내 클린뷰티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클린뷰티 기준은 세포라, 울타, 컬트뷰티 등 민간 기업 중심의 내부 기준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이번 제정은 공신력 있는 공공기관이 주도한 첫 공식 표준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클린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화장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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