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대표, 신세계푸드·신세계L&B 사업 재편…“대안식‧와인 낙점”

2024-10-17

고강도 체질개선에 본격 속도

비효율 사업 정리, 핵심사업 강화

가치소비에 발맞춘 푸드 개발 집중

와인앤모어 개편과 뷰티사업 진출 검토

송현석 대표가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수장에 오른 뒤 고강도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내년 10월 운영하고 있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코리아를 한국에서 철수한다. 스무디킹코리아가 2003년 서울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한 지 약 22년 만이다. 국내에는 2003년 명동에 1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스무디킹 사업권을 둘러싸고 신세계푸드와 미국 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매출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신세계푸드의 인수 이후 스무디킹은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매출은 2021년 82억원에서 2022년 67억원, 지난해 61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스무디킹코리아 계약 종료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송현석 대표를 앞세워 식품·주류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대표적 식품·주류 부문 자회사는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다. 송현석 대표는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대안식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꾸준히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2022년 미국에 식물성 식품 전문자회사인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며 대안육으로 만든 슬라이스햄, 런천햄(캔햄) 등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9월 론칭한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통해서도 신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3월에는 대두단백·당면·양배추·당근·양파·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를 선보였고, 7월에는 국산 가루쌀을 활용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와 치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세계푸드는 최근 대한항공C&D서비스와 식물성 기내식 개발 및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식물성 식품 재료 등을 활용한 육류 대체 식재료를 개발해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공급하고, 한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메뉴 개발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정착하지 못 한 브랜드로 인한 과제도 많다.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버거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송 대표는 신세계L&B 체질 개선도 추진 중이다. 제주소주를 매각하고 본업인 유통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주종 포트폴리오 확대에 투자했던 것에서 와인에 집중하고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는 방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L&B의 제주소주 매각은 2010년부터 약 8년간 오비맥주에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낸 송 대표가 친정인 오비맥주와 직접 소통을 하며 단독 프라이빗 딜을 진행, 매각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를 대신해 와인앤모어 멤버십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도입을 위한 약관 개선 작업 중이며 다음 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개별 고객의 와인 구매 형태를 파악해 와인 니즈를 확인하고 정확한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수제 맥주 제조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협업해 ‘에반 윌리엄스’ 원액을 활용한 캔 하이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2030세대 중심으로 국내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액을 넣은 위스키 출시로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RTD 하이볼 등 신세계L&B의 신사업이 주류 트렌드에서 다소 뒤쳐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위스키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열풍이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부터 본격화돼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고 관측하고 있다.

뷰티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최근 ‘와인앤모어 뷰티’ 상품권을 출원했다. 와인 전문 주류 전문 매장인 '와인앤모어'에서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와인을 주원료로 하는 화장품 개발 등도 거론된다.

이처럼 송 대표가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한국 화장품 인기가 한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우선 한국 드라마나 영화, 한국 연예인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높은 편이다.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 등장한 인물의 화장법과 패션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게 된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그동안 와인앤모어 소매점을 운영하면서 수입사로서의 한계를 와인앤모어를 통해 타개하는 게 가장 큰 올해의 방향성”이라며 “단순 소매점 수준에서 벗어나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경쟁이 심화된 와인 소매점에서 우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와인앤모어 뷰티의 경우 와인앤모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와인 관련 상품을 판촉물 등으로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소비자에게 주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