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평균 수익률 2.69%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
수수료까지 떼가면 체감 '뚝'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이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이 메리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수익률을 보다 끌어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보험사별 연금저축보험 소급 1년 평균 수익률은 2.69%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평균 수익률은 2.50%, 손해보험사 평균 수익률은 2.87%를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생명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1.40%로 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49%) ▲미래에셋생명(1.53%) ▲신한라이프생명(1.68%) ▲NH농협생명(1.89%) 등의 수익률이 1%대에 그쳤다.
반대로 KB라이프생명은 3.96%를 기록하며 보험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흥국생명(3.74%)과 KDB생명(3.61%)이 오르는 등 상위 3위 모두 생보사가 차지했다. 그 외 ▲메리츠화재(3.55%) ▲MG손해보험(3.32%) ▲하나손해보험(3.31%) 순으로 3%를 넘겼다.
이 같이 일부 보험사들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3%를 기록했지만, 그 외 나머지 보험사들의 수익률은 은행 예·적금 이자율 만도 못한 실정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16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일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4%로 집계됐다.
더 나아가 가입자들이 체감하는 수익률은 훨씬 낮다. 보험사가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금저축보험 평균 수수료율은 0.48%로 나타났다.
이 탓에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쪼그라들고 있다.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71조9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3%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보험이 은행이 운용하는 연금저축에 비해 수익률은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보험사들도 고객의 노후 보장을 위해 수익률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을 통해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매해 연말정산에서 납입한 보험료에 따라 연간 400만원 한도까지 최대 16.5%까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세제혜택을 감안하더라도 보험사들이 수익률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연금저축보험은 노후 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라며 "은행 예적금보다 낮은 금리로 운용을 한다는 것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고객 입장을 고려해 수익률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