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제어 기술력 등 바탕으로 지속 발전
각종 사업 분야 시스템 자체 개발·공급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우상향 곡선 그려
견조한 기존 사업 기반... 신사업 확장 꾀한다
내달 5~6일 일반 청약... 연내 코스피 상장 목표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은 50년 이상 국내 방산(방위산업) 분야 내 탄탄하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고, 신사업 기반을 마련해 뒀다. 앞으로 K-방산 위상 상승에 맞춰 방산은 물론, 차세대 성장 동력인 우주항공, 민수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모션컨트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29일 서울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엠앤씨솔루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엠앤씨솔루션은 방산용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 기업이다. 1974년 설립된 동명산업을 전신으로 하며 2년 뒤인 1976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됐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방산용 서보밸브를 개발하면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에는 두산 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이 '두산모트롤 주식회사'로 변경됐고, 이후 2020년 두산그룹에서 분리, 지난해 엠앤씨솔루션으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사명의 의미는 움직임을 뜻하는 'Motion'의 'M'과 정밀한 제어를 뜻하는 'Control'의 'C'를 따온 것"이라며 "방산 사업뿐만 아니라 민수 사업까지 전 사업 영역에서 세밀하고 정교한 모션과 제어가 가능하도록,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분야는 ▲지상 ▲유도 ▲해상 및 항공 ▲특수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지상 분야에서는 포와 포탑 구동장치, 장전장치 등을 다룬다. 특히 K2 전차, K9 자주포 등에 있어 포와 포탑 구동 시 상하좌우 전 방향으로 정밀히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공급 중이다.
유도 분야에서는 천무와 천궁 등 유도무기의 발사대, 레이더 차량용 유압 실린더, 파워펫, 펌프, 모터 등 시스템을 공급한다. 항공 분야에서는 수리온 헬기, 소형 무장헬기, KF-21 전투기 등에 유압 펌프를, 해상 분야에서는 인지 시스템, 안테나, 레이더 구동 안정화 시스템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납품한다.
마지막으로 특수 분야에서는 레이저 시스템을 겨냥했다. 시스템에 장착되는 구독 및 안정화 장치를 생산한다. 관련 장치는 고에너지 레이저 빔으로 표적을 제거하는 레이저 무기 체계의 핵심 부품으로, 조준점을 정밀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에 실전 배치돼 운영 중인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은 소형 드론 등을 제거하는 수준"이라며 "엠앤씨솔루션은 현재 레이저 출력을 높인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이것이 회사에 큰 포텐셜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엠앤씨솔루션은 우주 발사체용 3단 추력제어용(TVC)구동장치도 독점 생산, 공급 중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구동장치는 장거리 대공 무기 체계에 장착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위성 탑재용 구동장치도 개발 진행 중이다.
엠앤씨솔루션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꾸준한 증가세를 시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회사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의 연결 기준 매출 추이는 ▲2021년 1162억원 ▲2022년 1259억원 ▲2023년 1834억원 ▲2024년(3분기 말 기준) 188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성장세다. 2021년 6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203억원까지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억원, 133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분기 수익성이 높은 수출 매출 증가, 로열티 수익 등으로 각각 2825억원, 345억원을 예상한다"며 "당기순이익 역시 영업 비용이 적기 때문에 법인세만 감안한다면 200억원 후반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과에는 지속적인 수주 잔고, 수출 등의 증가가 주효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수주 잔고는 2021년 2074억원에서 ▲2022년 3421억원 ▲2023년 5692억원 ▲2024년(3분기 말 기준) 8279억원까지 성장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수요 확대, K-방산 성장 지속 전망 등에 따라 신규 수주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현재를 기준으로 확실히 파악된 수주 잔고는 약 8300억원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생각한다면 약 98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아마 최대 수주 실적일 것이고, 현재 시점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만 생각해 예상한다면 수주 잔고는 이후 조금 낮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신규 사업 확장, 영역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부연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체질 변화'도 이뤄졌다. 엠앤씨솔루션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출 매출은 94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50.2%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내수 매출이 1124억원, 수출 매출이 707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보였으나,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출 매출은 내수 매출(934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에도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방산 시장은 국방 예산 제한, 고객 고정성, 신규 사업 기회 부족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받는다. 반면, 수출은 계약 및 단가 상승 등 다양한 이점이 존재하고, 이에 따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견조한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가 설정한 성장 전략은 ▲글로벌 수요 확대와 수주 확대에 따른 지상, 유도 분야 수출 확대 ▲기존 서보밸브 기술의 스펙다운을 통한 민수사업 진출 ▲글로벌 메이저 OEM(위탁사)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을 통한 방산 직수출 ▲국내 방산 항공시장 진출 등이다.
회사는 최근 폴란드, 루마니아 등 주요 국가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안보 위기로 인한 K-방산 수요 증가에 따른 성과로,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방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수출, 항공 체계 사업 등으로의 진출도 꾀한다. 직수출은 MRO를 골자로 할 계획이다.
정화민 엠앤씨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과거 사업 진출 시 미군 부품을 국산화한 경험이 있고, 반대로 국산화된 제품을 미군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미군 무기들은 50여년이 지난 것들로, 정비가 필요함에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품 공급 등이 부족하다는 정보를 접했다"고 짚었다.
이어 "회사 소개, 검토 등의 과정을 거친 결과 충분히 해당 부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해외 방산 전시회에도 참여하는 등 영업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민수 사업에서는 방산용 서보밸브의 스펙 다운 설계를 활용해 ▲산업기계용 서보밸브 국산화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개발 ▲풍력발전 터빈 제어 시스템 등 신사업 분야를 확장한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 일환으로 정부 주도의 우주항공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성장 전략 실현을 위해 공모 자금을 2공장 부지 매입과 건설, R&D(연구개발) 센터 확충, 노후 설비 교체 등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생산 역량을 대폭 늘리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고도화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과 혁신에 속도를 내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내년까지의 매출 생산 역량을 확보해 뒀으나, 향후 매출 성장에 따른 생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최근 전문적인 엔지니어링사와 계약을 체결해 설비 증설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내후년에는 생산능력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엠앤씨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부가가치 모션 컨트롤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확대된 현재의 성과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 대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밴드는 8만~9만 33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2400억~2800억원이다.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2월 5~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