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문가' 류재철 사장 LG전자 수장으로…조주완 사장 용퇴

2025-11-27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LG전자를 이끌어온 조주완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류재철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대외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강력한 사업 능력과 위기 대응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한 급작스러운 해운운임 상승, 대미 관세 등 다양한 대외 리스크를 겪는 중에도 매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총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확실한 대장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가전사업 경쟁력에 인공지능(AI)·구독·B2B 역량을 더하면서 '신기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였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가 전통 생활가전 기업에서 기업간거래(B2B)·플랫폼·솔루션 사업 비중을 높이며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대표 B2B 영역인 전장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수주 매출을 늘리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B2B·플랫폼·솔루션을 새로운 사업 축으로 마련했다면 신임 류재철 CEO는 이 분야에서 앞으로 확실한 가시 성과를 확대하는 게 숙제다. 여기에 더해 가전사업에서 축적한 성공 DNA와 위기 대응 노하우를 전사로 확산해 당분간 이어질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전사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이 체감하는 대외 환경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임 CEO가 주력으로 삼을 경영 키워드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임 류재철 CEO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금성에 세탁기연구원으로 입사해 세탁기 개발팀장, 냉장고 생산 담당, 룸에어컨디셔너(RAC) 사업담당을 거쳐 생활가전 전반을 총괄하는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LG전자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CEO를 맡게 됐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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