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태블릿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주력 시장인 중국·미국과 함께 한국에도 최신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고객 친화적인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해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최신 태블릿인 'Y700 3세대'의 국내 출시 시기를 내년 1월로 잠정 결정했다. Y700 3세대는 10월 말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으며 현재 각국 언어 탑재 등 글로벌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첫 번째 출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애플(31.7%)과 삼성전자(005930)(17.9%)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삼성전자와 애플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노버가 프리미엄 태블릿을 정식으로 출시할 경우 양강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레노버가 중국 출시 3개월만에 Y700 3세대 제품을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는 것은 국내 고객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AS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과 다르게 중국 내수용 제품이다 보니 한국어를 제공하지 않고, AS도 불가능하다. 또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미지원, 구글 서비스 오류 등도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Y700 2세대 제품의 경우 1~2년 동안 고객의 과실로 인한 파손에 대해서도 무상 AS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펼치면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Y700 3세대 제품에도 유사한 AS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Y700 3세대 제품은 성능 측면에서 삼성전자·애플의 플래그십 태블릿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Y700 3세대 제품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태블릿인 ‘갤럭시탭S10 울트라’에 탑재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300+'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미니7’과 같은 8인치대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10인치대 이하의 소형 태블릿을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권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버는 Y700 3세대를 게이밍에 특화된 태블릿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 제품과 유사한 성능을 나타내면서 게이밍 환경에도 최적화된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최신 프로세서와 고용량 램을 갖춘 덕분에 업무나 영상 시청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은 물론 게이머들의 입맛에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노버 관계자는 "빠르게 Y700 3세대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조만간 정확한 출시 일정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