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나?···‘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문’ 꼼수 발표·기획사 차별

2024-10-24

‘연예인 전용 출입문’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국정감사를 피해 꼼수발표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감시점에는 공항 내 연예인 출입문과 관련한 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국감이 끝난 다음날 발표했다는 것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인국공은 국감이 끝나자마자 연예 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제공할테니 이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국감 내내 ‘과잉경호’ ‘황제경호’ 등을 지적할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해당 내용이 국감이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나왔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국공 국정감사는 지난 22일 진행됐다.

그러면서 “국민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 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공문 수신자가 대부분 대형기획사인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공문 발송한 곳을 보면 소형 소속사는 있지도 않다.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기획사다.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거냐”라며 “어떻게 이런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문을 보낸 건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질타했다.

맹성규 국토위 위원장도 “의원들이 국감이 끝나고 집에 가서 뉴스를 보고 알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질책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 지정’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지적사항이었다”라며 “변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출입구 분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준비 중이었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감 전에 계속 준비를 했다가 시행을 못했을 뿐이고 국감을 피해서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씨가 출국하는 과정에서 팬을 비롯한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민간 경호원들이 공공시설인 공항 출입문을 임의로 통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항 내 안전문제 및 연예인 과잉경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번 조치는 연예인만 별도의 출입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승무원,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출입문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사용 희망시 사전에 신청 공문을 제출하면 된다. 시행시점은 오는 28일부터다.

연예인 특혜 논란이 커지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A4용지 두 장짜리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번 조치는 연예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가 된 유명인에 한해 신청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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