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수배"...경찰청, 국민 제보 캠페인 추진

2025-12-17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성과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을 펼친다.

경찰청은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주간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VOICE WANTED'를 진행한다.

경찰청은 지난 9월 29일 범정부 합동으로 보이스피싱을 종합 대응할 수 있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출범 후 보이스피싱 범죄는 월평균 31.8%, 피해 금액은 33.3% 감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이 더욱 다양화되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으며 최근 일부 쇼핑몰과 통신사 등에 발생한 개인정보유출로 인해 2차 피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과 수사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인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범인들은 경찰과 검찰 뿐 아니라 은행직원, 납치범, 카드 배송기사 등으로 신분을 바꿔가며 금전 가로채기를 시도하나 목소리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에 수집된 주요 보이스피싱범 목소리를 국민과 공유해 범죄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국민들로부터 범인 목소리를 제보받아 분석해 범죄자를 특정하거나 예방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범인 목소리를 국민으로부터 제보받기 위해 목소리 파형을 활용한 특별한 형태의 가상 수배 전단 포스터도 제작했다.

최근 집중적으로 신고된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중 6개 유형을 추려 범인들의 실제 음성에서 파형 데이터를 추출하고 라인드로잉 기법으로 '가상의 몽타주' 6편을 만들었다.

각 수배 전단 포스터에 정보무늬(QR) 코드를 넣어 국민이 QR코드를 접속하면 실제 보이스피싱 범인 목소리와 범행 수법을 알 수 있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보이스피싱 목소리를 바로 제보할 수 있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 알림 게시판, SNS·미디어보드 등 온·오프라인 매체에 이를 공개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기관, 통신사와 협업해 캠페인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으로 확보된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지문(성문)은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 제공돼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범인 특징을 파악하고 조직망 확인과 여죄 추적에 활용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캠페인은 더욱 교묘화된 보이스피싱 수법을 국민에게 알리고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를 받는 국민참여형 범죄예방 캠페인"이라며 "이번 캠페인에 민·관을 넘어 국민 전체가 참여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한 안심 공동체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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