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난방·AI전력 수요에 원자력 공백까지…천연가스 ETN ‘불기둥’

2025-12-07

국내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들이 ‘불기둥’을 뿜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신규 원자력 에너지 공급의 공백까지 맞물리며 천연가스 가격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5일~12월 5일) 간 N2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34.15% 상승했다.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33.95%,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도 33.46% 상승하며, 최근 은 선물 ETN에 이어 전체 ETN 수익률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급등 배경으로는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꼽힌다. 이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는 미국의 수출 증대에 더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신규 원전은 2030년 중반부터 가동될 예정이라 천연가스 가격의 구조적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9월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LNG 수출량은 19.4% 증가하며 북미 기준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허브가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5달러 선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간 수차례 협상이 무산된 데다 러시아의 종전 의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이어지며 글로벌 LNG 공급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071320)와 한국전력(015760)이 최근 한달 동안 17.74%, 15.97% 급등했으며, 경동도시가스는 7.65% 상승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계절성과 월물 교체 등 단기 변동성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력향 천연가스 수요 병목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스터빈 출하까지의 긴 시차가 해소되면서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2022~2024년 주문됐던 가스터빈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7~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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