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0세대가 지갑을 열 때, 애국소비 열풍 배후 알고보니 ...

2025-08-0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다오샹춘 0호점(北京稻香村零號店, 베이징 전통 과자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국산 스마트폰 플래그십 매장은 학생들로 북적인다. 신중식(新中式) 개량 치파오(旗袍, 중국 전통 복장)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8월은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를 마친 학생들과 교문을 나서는 1100여만명 대학 졸업생들이 공동으로 연출하는 한여름 소비 대축제의 계절이다.

전통 국산 브랜드와 새로운 국산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소비 시즌에 '궈차오(國潮, 애국소비열풍)'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정취'와 '신선함'에 지갑을 열다

"드디어 시험 끝났어요! 요즘 바이위솽(白玉霜, 백옥 크림)이랑 전주솽(珍珠霜, 진주

크림) 같은 전통 국산 화장품을 샀어요. 개당 가격이 10위안도 안 되기 때문에 가성비가 정말 좋아요. 마침 대학 생활 준비도 미리 할 겸요."

00허우(00後, 2000년 이후 출생자) 졸업생 샤오루루(肖璐璐)는 자신이 구입한 화장품을 들뜬 목소리로 소개했다. "요즘 샤오훙수(小紅書)에서 또래 친구들이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한번 써봤더니 생각보다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수능 이후 학생들의 소비 욕구가 커지고, 동시에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성비 높은 전통 국산 화장품은 이들이 새로운 이미지를 시도하거나 자신에게 보상을 주기 위한 최적의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통 국산 브랜드들이 과감한 마케팅 혁신으로 젊은 소비층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전통문화의 독특한 매력은 졸업생들 사이에서 감정적 공감과 문화적 정체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졸업식이나 사은회에서 특별한 옷을 입고 싶었어요." 상하이의 한 치파오 매장에서 갓 수능을 마친 쉬(徐)모 학생은 신중식 개량 치파오를 입어보며 말했다. 그는 청춘의 추억이 백년 전통 브랜드의 수공예 기술처럼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치파오 매장의 관계자에 따르면, 졸업 시즌을 겨냥해 신중식 예복과 간편 개량 치파오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한다. 이 관게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전통과 현대의 융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과 가성비가 우수하기만 하다면, 졸업생들은 '문화적 감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궈차오' 문화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부상하며 소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청년층의 90% 이상이 '궈차오' 제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18세 이하 응답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집단이 그 뒤를 따랐다.

국산 '신흥 세력', 시험 후 '쇼핑 카트'를 점령하다

책가방을 내려놓고, '새 장비'로 갈아탄다. 수능 이후 전자기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운동 장비를 마련하고, 마음에 두었던 문화 창착 제품을 소장하는 것은 많은 졸업생들이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들의 쇼핑 리스트를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뚜렷한 흐름이 보인다. 뛰어난 성능,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지닌 일련의 국산 브랜드들이 졸업생들의 인기 선택지로 떠오르며, '시험 후 경제'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새로운 궈차오'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핸드폰을 3년 썼는데, 수능이 끝나고 드디어 바꿀 수 있게 됐어요! 샤오미(小米)에서 새로 나온 모델은 사진도 잘 나오고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워서 오랫동안 눈여겨보던 '졸업 선물'이었어요."라고 졸업생 리강(李剛)은 이렇게 말했다.

같은 반 친구 류자신(劉嘉欣)은 화웨이(華為) 태블릿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대학에 가서 필기하고 논문 자료를 보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에요. 국산 브랜드들은 가성비가 좋아서 학업용으로는 딱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자제품 중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성능, 디자인, 가격, 애프터 서비스가 졸업생들의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동 장비 시장도 수능 이후 호황기를 맞이했다. "친구들이랑 티베트에 졸업여행 가기로 해서 등산화를 고르러 왔어요." 안타(安踏) 플래그십 매장에서 졸업생 샤오천(小陳)은 최신형 등산화를 신어보며 "요즘 국산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리닝(李寧), 안타, 텟포(特步) 등 중국 스포츠 브랜드들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최애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적 창의성과 청춘의 감성을 담은 국산 문화창작 제품과 랜덤 피규어(盲盒)는 졸업생들의 감정 표현과 소셜 공유 욕구를 충족시켜 또 다른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고궁(故宮) 문화 창작 스토어에서는 수능을 막 끝낸 졸업생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정성스레 고르고 있다.

졸업생들이 열광하는 국산품의 새로운 체험

새로운 장비의 '단맛'을 맛본 졸업생들은 다시 전통 브랜드의 '새로운 체험'으로 눈을 돌렸다. 휴가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기를 갈망하는 그들은 자발적으로 패션 요소를 융합하고 사교와 체험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궈차오의 새로운 체험'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빈티지 우드 창틀, 작은 다리 유수 조경, 별하늘 지붕, 절기(節氣) 모티브 떡…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베이징 다오샹춘 0호점의 '24절기관(二十四節氣館)'이 졸업생들의 시험 후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가게 내부 장식과 과자가 계절에 따라 업데이트되어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SNS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베이징의 고궁 문화 창의 체험관(故宮文化創意體驗館)도 졸업생들이 시험 후 탐험하는 인기 목적지가 되었다. 이곳은 정교한 문화 창작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VR 문화 체험, 전통 차 문화 체험 등의 프로젝트를 융합한 몰입형 체험 공간을 정성껏 조성했다.

수능을 막 마친 장(張)모 학생은 친구와 함께 디지털 디자인 도구를 활용하여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의 클래식한 장면을 선택하고 독특한 스카프를 맞춤 제작했다. 그녀는 "정말 멋진 역사 수업을 들은 것 같아요! 그림에서 선택하고 조합한 후, 기술적인 방법으로 자신만의 스카프를 디자인하는 전체 과정이 특히 흥미롭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글 사진= 금교 협약]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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