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Story 노동경제', 40년 연구를 집약한 한국 노동경제학의 길잡이

2025-11-27

노동경제학 대가 박영범 교수, 수식 배제한 노동경제 입문서 출간

복잡한 수식 대신 사례 중심으로 노동시장 설명

경력단절 여성 교육 교재로 활용, e-book 12월 발행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노동경제학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입문서가 출간됐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가 펴낸 'Story 노동경제 – 수식과 도표가 없는 노동시장 이야기'가 e-book으로 발행된다. 내달부터 학교에서 진행되는 경력단절 여성 대상 노동시장 이해 강의의 교재로도 쓰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다.

신간은 제목처럼 노동시장을 '스토리' 방식으로 풀어낸다. 박 교수는 경제학의 장벽으로 꼽히는 복잡한 수식과 도표를 배제하고, 일상의 질문과 사례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구조를 설명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은 노동수요·공급, 보상임금 격차, 인적자본 투자, 직업 이동, 차별, 노동조합, 실업, 소득 불평등, 국제무역과 고용 문제까지 노동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한 단계씩 따라가며 이해하도록 돕는다.

첫 장 '개관'에서는 최근 한국 노동시장의 특징을 구체적인 지표로 짚는다. 2023년 고용 증가분의 상당수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구조적 특징,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시급 기준 100:57), 비정규직 비중 38.4%, 노조 조직률 13% 등 노동시장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 청년층 고용 감소와 급격한 출산율 하락, 외국인 노동자 의존 증가 등도 데이터 기반으로 소개한다.

노동시장 초보자들도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각 장에서는 이재용 회장이나 헨리 포드 후손 등 익숙한 인물을 비유로 활용해, 복잡한 경제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박 교수는 서문에서 "노동은 사람의 삶과 직결된 활동"이라고 강조하며, 경제학 비전공자도 읽을 수 있는 '쉬운 노동경제'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출간 정보 역시 눈에 띈다. YB 출판사에서 e-book으로 발행됐으며, 총 194페이지 분량, 가격은 7,000원이다. 전자책 특성상 접근성이 높아 학생, 직장인,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준비자 등 노동시장 이해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YB 출판사 홈피에서 구매 가능하며, 12월 초부터는 교보문고 등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박 교수는 한국 노동경제학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원로 학자다. '전환기, 한국노동시장의 길을 묻다'(2009), '해외진출기업의 고용관계'(2010), '노사, 비정규직 & 일자리'(2012) 등 다수의 저작을 통해 열린 노동시장과 차별 해소, 노동개혁의 방향을 꾸준히 제시하며 한국 노동경제학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그는 산업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위원, 동향분석실장, 연구조정실장을 맡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1년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을 역임하며 직업교육과 고용정책을 총괄했고,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 전문위원 등 정부 정책 자문에도 폭넓게 참여했다. 이후 2014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국가기술자격 및 인력 개발 사업을 이끌었다.

이번 신간은 박 교수의 40년 연구와 강의가 집약된 '노동경제의 첫걸음'으로 평가되며, 복잡한 노동시장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실질적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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