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투자 과정에서 사람이 의사 결정을 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판단하는 초개인화된 서비스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더 낮아지고 초보 투자자도 전문가 수준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현(사진) 토스증권 데이터분석(DA)팀 리더는 25일 서울 강남구 토스증권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챗GPT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가 금융투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리더는 펍지(PUBG·현 크래프톤), 데이터라이즈 등 게임과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했다. 이후 2022년 12월 토스증권에 합류했으며 입사 약 2년 만인 이달에 팀 리더로 승진했다. 그가 속한 DA팀의 주요 업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사의 크고 작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주로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서 나침반 역할을 한다. 김 리더는 “DA팀은 조직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팀”이라며 “성공과 실패를 측정 가능한 지표로 정의하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개선안을 제안하는 등 회사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A팀은 올 7월 토스증권에 론칭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에 필요한 서비스 개발과 문제 개선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주식 골라보기’라는 종목 스크리닝 서비스를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김 리더는 “‘주식 골라보기’는 투자자가 종목이 상장된 시장부터 재무지표, 시세, 기술적 특성까지 원하는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실제로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개선하니 이전보다 주식 골라보기 기능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김 리더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회사의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객관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가 학습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그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리더는 “이미 데이터에 기반한 수많은 서비스가 삶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금융투자 업계도 느리지만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AI가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거나 종목 구성 변경을 진행하면 앞으로 사용자가 투자 목표나 재정 상황, 리스크 성향 등을 일일이 설정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